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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 찾는 사람들 때문에 '유전병'으로 고통받는 반려묘들

귀여운 외모를 가졌지만 숨겨진 유전병으로 고통받을 수 있는 고양이들을 모아봤다.

인사이트Instagram 'waffles_the_cat'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내가 사랑하는 반려묘가 '유전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최근 반려묘를 입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일부 반려묘의 '혈통'을 따지는 사람들이 유전병을 고려하지 않고 '순종' 고양이를 입양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순종' 고양이란 같은 범주로 구분되는 고양이들끼리만 교배시켜 만들어낸 고양이를 말한다.


이러한 '순종'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일부 입양소에서는 고양이의 빠른 생산을 위해 근친교배를 시키고 있다.


'순종'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교배한 고양이보다 유전병을 앓을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입양 전 꼼꼼히 알아보고 신중하게 입양을 결정해야 한다.


외국에서는 유전병을 막기 위해 특정 종간의 교배를 금지하거나 동물협회에 등록을 거부하는 방법으로 유전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고양이의 확산을 막고 있지만 현재 한국에는 그러한 규제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반려동물 인구가 1천만을 넘어선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규제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그렇다면 귀여운 외모에 가려졌지만 유전병을 앓을 수 있는 반려묘들 어떤 종류가 있을까.


1. 스코티시 폴드


인사이트연합뉴스


귀가 반으로 접힌 독특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스코티시 폴드는 유전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수의학계에 따르면 스코티쉬 폴드는 선천적으로 유전학적 관절질환을 앓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스코티시 폴드는 지난 1961년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돌연변이 고양이로, 5년 후인 1966년 영국의 고양이 품종을 등록하는 기관인 고양이애호가관리협회(GCCF)에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연골이 변형되는 병 때문에 귀가 지탱되지 않아 반으로 접힌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GCCF는 스코티시 폴드 종의 등록을 중단하기로 했다.


스코티시 폴드는 아직도 한국에서 '슈렉 고양이' 닮은꼴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 페르시안


인사이트연합뉴스


페르시안은 짧고 두툼한 발과 풍성한 털을 자랑하는 고양이다.


이러한 페르시안은 '체디아크 히가스 증후군'이라는 희귀 유전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청회색 빛 털과 노란 홍채를 가진 페르시안 고양이는 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페르시안 고양이가 이 질환에 걸리면 백내장과 색소 침착, 신장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스코티시 폴드에 비해 유전병을 앓을 확률은 낮지만, 페르시안 또한 유전병에 앓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3. 먼치킨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짧은 다리와 작은 몸집을 가진 귀여운 먼치킨도 유전병을 앓을 확률이 있다.


먼치킨은 다른 고양이에 비해 몸집과 다리가 짧기 때문에 성묘가 되면 심장에 무리가 오거나 개구호흡이 잦아질 수 있다.


따라서 일상에서 격한 활동을 피해 최대한 쇼크를 막아야 한다.


또한 다리가 짧아 척추가 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치킨을 스코티시 폴드와 교배하는 경우에 관절질환 등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4. 랙돌


인사이트Instagram 'montytheragdollcat'


정유라 고양이로도 유명한 랙돌은 대형 고양이과에 속하며 순한 성격으로 많은 반려인에게 사랑받는 고양이다.


유한 성격과 고급스러운 털을 가진 랙돌은 분양가 2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고양이'로 불린다.


그러나 랙돌은 유전적으로 심근비대증이나 조기흥분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근비대증이란 고양이의 심장 근육이 점차 커지면서 일상 활동만으로도 호흡이 곤란해질 수 있는 위험한 병이다.


이 병은 선천적으로 발병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항상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랙돌이 개구호흡이나 혼수상태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심근비대증이나 조기흥분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귀여운 외모' 위해 인간이 '스코티시 폴드 고양이'에게 저지른 끔찍한 일일부 단체에서 스코티시 폴드 고양이의 번식과 사육을 금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