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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친'이 자신 구하려다 집단 폭행으로 숨지자 죄책감에 자살한 10대 소녀

죽어가는 친구를 보고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한 소녀를 스스로 죽게 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인사이트(좌) 키아라 / Facebook 'Mel Witt', (우) 잭 / Dorest Police'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자신의 앞에서 죽어가는 친구를 보고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한 소녀를 스스로 죽게 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집단 폭행으로 사망한 친구의 장례식 후 자살한 십 대 소녀 키아라 위트(Ciara Witt, 16)에 대해 보도했다.


영국에 사는 키아라와 잭 거드지(Jack Gudge, 17)는 서로를 '베스트 프렌드'라 칭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다. 특히 키아라는 평소 잭을 많이 의지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함께 외출했던 두 사람에게 끔찍한 일이 생겼다.


인사이트Facebook 'BNP'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시비가 붙은 잭이 폭행을 당해 사망한 것이다. 


세 명의 남자들에게 얻어맞은 잭은 키아라를 끝까지 보호하다가 그대로 쓰러졌고, 키아라의 팔에서 의식을 잃어갔다.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잭은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심장마비로 숨졌다.


자신의 품 안에서 친구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만 봤다는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키아라는 잭의 장례식 직후 감쪽같이 사라졌다.


우울해하던 키아라를 잘 알던 가족들은 경찰에 수색을 요청했지만, 그녀를 찾는 데 실패했다.


인사이트Facebook 'Mel Witt'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우연히 집에 들른 키아라 동생의 친구가 차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숨진 키아라를 발견했다. 


경찰이 미처 찾지 못한 곳이었다.


키아라의 어머니는 "키아라가 잭의 죽음 이후 우울해했던 것을 알았으니 더 신경을 써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하며 키아라의 죽음을 슬퍼했다.


키아라가 미처 찾지 못한 차고에서 발견된 것에 대해 경찰은 "부실했던 수색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


한편 잭을 사망에 이르게 만든 세 명의 용의자는 살인 혐의로 체포됐으나 그중 누구도 기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눈사태'에 휩쓸려 죽은 여자친구 구하지 못한 자책감에 자살한 남성여자친구를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자살한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