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원로 김호 "축협은 봉사 단체…축구인 위에 군림하지 마라"
축구계를 대표하는 재야인사 김호 감독이 최근 논란을 일으킨 대한축구협회에 직격탄을 날렸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축구계를 대표하는 재야인사 김호 감독이 최근 논란을 일으킨 대한축구협회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11일 김 감독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몽규 회장이 뭘 많이 모르시는 것 같다"는 일침을 날렸다.
주위에 예스맨이 너무 많아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이날 김 감독은 "축구협회는 축구인을 도와주는 봉사 단체인 만큼 군림해서는 안 된다"며 "그런데 몇십 년째 군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히딩크 논란'이 일어났을 당시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히딩크 측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는 거짓말을 했음에도 이후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 이와 관련해 국회의원들이 국정 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감독 선임은 축구협회의 고유 업무" 등의 이유를 대며 출석을 거절해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본 김 감독은 "(협회는) 축구인을 존중하고 그들을 지원하려는 자세로 몸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감독은 후배인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월드컵을 8개월 남긴 지금 감독을 교체하는 건 위험부담이 따른다"면서 신 감독에 대한 지지를 드러낸 이후 "신태용 감독도 비판받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수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짧은 시간에 뭘 새로 만들려고 하지 말라"며 "공수에서 꼭 필요한 '경기 운영법'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