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인 월급 항상 모자라 매달 집에서 '11만원' 씩 받는다
군복무 중인 병사 10명 중 8명 이상이 월급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군 복무 중인 병사 10명 중 8명 이상은 항상 월급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병영 생활 중 소요되는 생활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봉급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병사는 무려 86.9%에 달했다.
또한 이들 중 66%는 부족한 금액을 부모 또는 친인척으로부터 한 달 평균 11만 원가량 송금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생활비를 25만 원 이상 지출하는 병사가 38.8%에 달했지만 병사 중 가장 높은 계급인 병장 월급도 21만 6000원으로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계급이 가장 낮은 이병 월급은 16만 3000원으로 한 달 동안 최저임금(2017년 기준 6,470원)을 받으며 근무한다고 가정할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인 129만 4000원(하루 8시간, 21일 근무 기준)보다 약 8배 적었다.
그뿐만 아니라 연간 지급되고 있는 생필품 비용 4만 8000원에 대해서도 부족하다는 응답이 69.4%에 달했다.
병사들은 샴푸, 치약, 칫솔 등 꼭 필요한 생활용품에만 월 2만 5천원을 추가 지출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우 의원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국방부에서 5년마다 군인복지실태조사를 하고 있지만 병사생활비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병사생활비 부담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