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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학대 당한 여중생 데려와 대학등록금까지 마련해준 위탁부모 (영상)

차가운 세상에 내버려진 아이를 위해 '울타리'가 되어준 한 위탁가정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차가운 세상에 내버려진 아이를 위해 '울타리'가 되어준 한 위탁가정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EBS '다큐 시선'에서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를 임시로 맡아주는 '위탁가정'에 얽힌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올해 스무 살이 된 최효림 양은 여느 대학생처럼 어떤 머리 스타일이 어울릴지, 화장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고민하는 밝고 평범한 친구다.


유치원 교사라는 꿈을 키우고 있는 효림양에게는 사실 남모르는 아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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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효림양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친부모님을 만나본 적이 없다. 16살에 효림양을 가졌던 친엄마는 키울 여력이 되지 않아 떠나버렸고, 효림양은 태어나자마자 세상에 홀로 남았다. 


보육원 이곳저곳을 전전하던 효림양은 3살 무렵 처음으로 자신을 맡아 키워주겠다는 위탁 어머니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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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이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위탁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효림양에겐 더 큰 불행이 시작됐다.


재혼한 남성은 위탁 어머니와 툭하면 몸싸움을 벌였고, 어쩔 땐 피가 흐를 만큼 상황이 심각해지기도 했다.


정신적 학대로 매일 고통 속에 살아야 했던 효림양. 하지만 갈 곳이 없어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을 이곳에서 버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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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사춘기까지 찾아온 16살이 되던 해, 잦은 싸움 소리를 듣고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담임 선생님이 효림양 사정을 알게 됐다.


그렇게 효림양은 그 집을 나와 두 번째 위탁가정과 연결됐다. 그분들은 효림양과 같은 반 친구의 부모님이었다.


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사랑이란 걸 받아본 적이 없었던 효림양에게 위탁 부모 이응기씨와 김인영씨는 처음으로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준 사람들이었다.


위탁 부모님은 효림양 앞으로 나오는 기초생활수급비와 가족양육부담금 15만원까지, 고등학교 학급비만 제하고 모두 효림양 통장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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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대학은 생각도 하지 않았던 효림양은 위탁가정에서 자라며 조금씩 '꿈'이란 걸 가지게 됐다.


대학등록금부터 집보증금까지 모두 위탁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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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사실 위탁 부모님에게는 10년 전 입양한 딸이 있다. 부부는 딸과 같은 반인 효림양이 위탁가정에서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자신들이 맡아 키우지 않으면 보육원으로 간다는 소식에 부부는 결국 효림양을 데려오기로 결정한다.


물론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동갑내기였던 두 아이는 친구긴 했지만 질투도 있고 서로 미워하는 마음도 생겨 가끔 티격태격하곤 했다.


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한참 예민한 시기인 두 아이가 혹시나 자신들의 결정으로 상처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던 부부였다.


특히 가족관계증명서에 입양한 딸은 '자녀'로 등록돼 있었지만 효림양은 '동거인'으로 적혀 있어 부부는 그것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


혹시나 자신은 '동거인'이라 차별받는다고 생각할까 봐 더욱더 두 아이에게 같은 사랑을 쏟으려 노력했다.


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그 마음을 효림양도 잘 안다. 비록 쑥스럽고 어색해 '엄마, 아빠'라고 직접 불러보진 못했지만 효림양은 편지로나마 '엄마, 아빠'라는 말을 쓰며 진심을 전해본다.


부부 역시 효림양의 진심을 알고 있다. 부부는 "본인은 아마 엄마 아빠같이 생각을 할 거예요. 저희들도 딸같이 생각을 하니까요"라고 말했다.


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법적으로 만 18세가 되면 위탁가정에서 나와 자립해야 하지만 사람 인연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단칼에 끊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효림양은 스무 살이 된 지금도 틈틈이 집을 찾아 위탁 부모님을 만난다.


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효림양은 위탁 부모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 것 같냐는 질문에 "제가 이 세상에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답했다.


위탁 가정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는 효림양과 그런 효림양에게 버팀목이 되어준 위탁 부모님. 이들의 소중한 인연이 평생 이어지길 응원해본다. 


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한편 우리나라는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곳에서 자랄 수 있도록 14년 전부터 가정 위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혈연이 아닌 남의 아이를 키운다는 인식이 만연해 현재 일반 가정위탁을 하겠다는 사람은 전국에 1천 가구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


'아이오아이' 김세정이 입양 앞둔 아이에게 써준 편지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이자 걸그룹 구구단 멤버 김세정이 과거 입양을 앞둔 아기에게 쓴 진심 어린 편지가 화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