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사망자 10명 중 6명, 스스로 목숨 끊는다"
한 해 평균 58명의 군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최근 5년간 군대 내에서 목숨을 잃은 장병 10명 중 6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5년간 각종 사건·사고로 군대 내에서 목숨을 잃은 장병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군대 내 사망사고'는 영내 활동과 휴가, 외출, 외박, 퇴근 후 영외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를 포함한다.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현재까지 숨진 장병은 444명이다.
이들 중 289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약 58명씩 자살한 셈.
군 별로 자살한 장병 수는 육군 215명, 해군 38명, 공군 3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살을 한 형태는 화장실이나 보일러실 등에서 목매어 자살(166명)한 것이 가장 많았고, 투신자살(54명), 총기 이용 자살(19명)이 뒤를 이었다.
이에 경대수 의원은 "군대 내 사망자 중 65%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군대 내 병영문화 전반에 대한 불심과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망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많은 장병이 아까운 목숨을 잃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폐쇄적인 군 문화의 투명성을 높이고 자살 방지를 위한 군 당국의 확고한 의지와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