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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전' 비난에 구자철이 한말 "지금은 과정일뿐, 결과가 중요"

축구 선수 구자철이 '러시아전 대패'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고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대표팀이 중요한 과정에 있습니다. 긍정적인 모습을 계속 살리면서 인내하고 견뎌야 합니다."


지난 9월 출범한 신태용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에서 2경기 연속 '무득점-무승부'로 힘겹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지난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치른 러시아 대표팀과 첫 원정 평가전에서 2-4로 완패하며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을 기록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부터 이어진 부진이 신태용호까지 이어지자 팬들의 반응도 싸늘해졌다.


이 때문에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4강 신화를 지휘한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향수가 더욱 짙어지면서 '히딩크 소환론'이 불거지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비난을 최전선에서 감수해야 하는 것은 신태용 감독의 몫이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는 선수들의 마음도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10년 차 베테랑 태극전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에게도 지금 대표팀의 상황은 버겁기만 하다.


러시아를 떠나 스위스로 이동하기에 앞서 9일(한국시간) 취재진과 만난 구자철은 "평가전을 치를수록 과정뿐만 아니라 결과도 나와야 한다"라며 "팬들에게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결국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구자철은 "대표팀이 4년 전과 똑같은 길을 가고 있는 게 아쉽다"라며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2013년 치러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최종전까지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하다가 우즈베키스탄에 골득실차로 앞서 가까스로 조 2위로 8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나고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또다시 우즈베키스탄과 조 2위 싸움을 펼친 끝에 힘겹게 9회 연속 본선 티켓을 땄다.


여기에 태극전사들은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최종예선과 월드컵 본선 사령탑이 바뀌는 상황을 겪었다.


이에 대해 구자철은 "4년 전에도 경험했듯이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얼마만큼 팬들의 기대에 맞는 성과를 이뤄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드컵 경험을 해본 선수로서 지금 치르는 모든 평가전 하나하나가 소중한 시간"이라며 "지도자가 원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습득하고 경기에서 펼쳐내는 게 중요하다. 지금 대표팀의 상황에서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러시아 평가전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부분을 계속해서 발전시키는 게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구자철이 러시아전에서 생각하는 긍정적인 부분은 '패턴 플레이'다. 특정 상황에서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약속된 전술이다.


그는 "최근 대표팀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패턴 플레이가 몇 차례 나왔다"라며 "이런 긍정적인 모습은 계속 가져가야 한다. 소집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패턴 플레이'를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자철은 특히 "개인적으로 대표팀에 들어올 때마다 '이제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모든 순간이 중요하다"라며 "항상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왔다. 그런 믿음으로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결국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지금 힘든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 축구는 측면에서 저돌적이고 빠른 돌파의 장점이 있었지만 최근 선수들이 성적에 대한 압박과 부담 때문에 일대일 돌파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며 "일대일 돌파 능력이 떨어지는 게 단순히 선수의 능력 부족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자라는 부분을 계속 발전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구자철 "이제 잔디 이야기는 그만, 노이로제 걸리겠다"결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구자철이 우즈베키스탄 전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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