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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서 '미러링' 빈도,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더 높아

SNS에서 상대방의 언어 표현을 모방하는 행태인 '미러링'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훨씬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상대방의 언어 표현을 모방하는 행태인 '미러링'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훨씬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선우 계명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제571주년 한글날을 맞아 12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제9회 집현전 학술대회'에 앞서 7일 미리 공개한 SNS 언어 활용 실태 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남성 담화 682개 텍스트와 여성 담화 509개 텍스트를 분석한 결과, 미러링은 남성 텍스트의 5.43%에서 관찰된 반면 여성 텍스트는 전체의 12.75%에서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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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링은 운영자의 이름인 '아람'을 별칭인 '아라미'로 적는다든지, 5959(오구오구)와 같은 특이한 표현을 반복적으로 쓰는 것을 말한다.


박 교수는 "미러링은 상대방의 호감을 얻는 대화 방법으로 대화 상대와의 친밀감과 유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여성의 담화에서는 8개의 텍스트당 1번 미러링이 일어나지만, 남성의 담화에서는 미러링이 발생하는 빈도가 상당히 낮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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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어와 비속어를 매개로 대화 상대와의 친밀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여성들의 SNS 담화에서 지역어나 비속어가 등장하는 횟수가 많다면 대화 참여자들이 서로 친한 관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남성은 친소 관계와 지역어·비속어의 관련성이 여성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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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SNS에서 남성들은 쓰고 싶은 경우에만 지역어를 사용하나, 여성들은 대화 상대의 텍스트에 나타나는 지역어와 비속어를 모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외솔회가 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국어학자인 외솔 최현배(1894∼1970)가 1937년 쓴 문법책인 '우리말본', '인공지능 시대와 한글' 등 두 가지 주제에 관한 발표가 진행된다.


발표자로는 서상규 연세대 교수, 김정태 충남대 교수, 이관규 고려대 교수, 김한샘 연세대 교수, 주길홍 경인교대 교수 등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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