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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를 웃음거리로 소비했다"···논란 일어난 CGV 이벤트

CGV가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기획한 이벤트 이름에 '난청'이라는 질병을 넣었다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인사이트CGV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외이, 고막, 중이 등의 기관 장애 때문에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질병 '난청'. CGV가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기획한 이벤트 이름에 '난청'이라는 질병을 넣었다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는 '명절 증후군'을 앓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획기적인 이벤트를 기획했다.


일명 '명절 증후군 처방전 힐링 쿠폰팩' 이벤트인데, 해당 이벤트는 시부모님의 잔소리, 친척 어르신의 듣기 싫은 질문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영화 보면서 날리자는 좋은 취지로 기획됐다.


CGV는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난청유도제 쿠폰', '과다출혈지혈제 쿠폰' 등을 줬다. 


인사이트CGV


'난청유도제 쿠폰'은 듣기 싫은 명절 잔소리를 들은 고객에게, '과다출혈 지혈제 쿠폰'은 "돈 달라"는 가족들의 압박에 돈을 많이 쓴 사람에게 줬다.


각각의 쿠폰은 '2D 영화 7천원 관람'과 '콤보 할인' 기능을 했다.


하지만 문제는 '난청유도제 쿠폰'에서 발생했다.


CGV 측이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재미있게 말을 만들려다 '난청유도제 쿠폰'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실제 '난청'을 앓고 있는 환자 입장에서는 질병을 개그 소재로 삼은 것 같아 보기 불쾌했던 것.


실제 '난청'을 앓고 있는 한 장애인 A씨는 CGV 측에 직접적으로 컴플레인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이벤트를 접한 누리꾼들의 입장 역시 매우 부정적이다.


누리꾼들은 "CGV 장난하세요? 난청이 재미있음?", "진짜 난청 환자나 난청 환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들은 속상할 듯", "예민한게 아니라, 듣기 정말 불편하다. 과장하면 '벙어리', '귀머거리' 같은 말을 이벤트에 이용한거나 다름없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CGV 측은 "명절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는 좋은 취지에서 기획한 것이다. 장애인을 희화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CGV 측은 "난청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불쾌감을 드려서 죄송하다"며 "앞으로 이벤트에 관해서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CGV를 포함한 대형 영화관들은 장애인의 문화향유권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는 지적을 계속 들어왔다.


특히 CGV의 경우 장애인용 좌석은 67.5%가 다소 불편한 '맨 앞자리'에 위치해 있다.


그나마 휠체어 장애인의 여건은 나은 편인데, 시각 및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영화 상영은 미국 등 선진 국가에 비해 터무니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사이트우측은 CGV 서정 대표 / (좌) CJ CGV, (우) 연합뉴스


IMAX를 '청소년전용관'으로 둔갑시켜 '부당이득' 취한 CGV·롯데시네마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와 롯데시네마가 꼼수를 써 '부당이득'을 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