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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 이승엽 은퇴 경기에 '정면승부'로 예우한 투수 (영상)

이승엽의 은퇴경기 선발투수로 나선 넥센의 한현희가 또 다른 의미로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엠비시스포츠플러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이승엽의 은퇴경기 선발투수로 나선 넥센의 한현희가 또 다른 의미로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23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이승엽의 은퇴경기를 겸해 치러져 더욱 의미가 값졌다.


이승엽은 1루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넥센은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를 최종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인사이트엠비시스포츠플러스


한현희는 1회 1사 3루 상황에서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자 모자를 벗고 꾸벅 인사하며 대선배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이승엽도 헬멧을 벗고 한현희에게 답례해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승부에 나선 한현희는 주 무기인 150km에 육박하는 포심으로 이승엽과 정면승부를 펼쳤다.


이승엽은 그런 후배의 도전을 2점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팀의 선취점을 선사했다. 


인사이트엠비시스포츠플러스


이후 이승엽은 3회에도 타석에 들어섰고 한현희는 또다시 정면승부 하기를 꺼리지 않았다.


한현희는 깔끔한 커브웍을 앞세워 힘차게 포심을 뿌렸지만 이승엽이 또 한 번 이를 받아쳐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한현희는 결국 이 홈런 이후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넥센은 이승엽의 홈런 두 방을 앞세운 삼성에 9-10으로 패배했지만 야구팬들은 이승엽과 정면승부한 한현희에게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의 은퇴경기에서 마지막 홈런을 맞은 투수로 기록되지 않기 위해 정면승부를 펼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KBO리그 통산 467홈런, 1,498타점, 1,355타점, 2루타 464개, 4,077루타(이상 1위)의 대기록을 갖고 있어 마지막 홈런 투수로 기록될 경우 평생 이름 석 자가 남게 될 것이 분명했다.


인사이트엠비시스포츠플러스


그러나 한현희는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승엽에게 정면 승부를 걸었고 홈런 두 방을 맞으며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비록 한국 야구 역사에 안 좋은 쪽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두고두고 회자될만한 명승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KaKao TV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은퇴식서 오열한 이승엽 "어머니, 내 뒷바라지만 하다 돌아가셨다"'국민타자' 이승엽이 은퇴식에서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보여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