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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제사 좀 없애주세요" 청와대에 올라온 청원

'역대급'이라는 추석 황금연휴가 절반가량 남은 상황에서 '제사'를 없애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 글이 화제를 모르고 있다.

인사이트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역대급'이라는 추석 황금연휴가 절반가량 남은 상황에서 '제사'를 없애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 글이 화제를 모르고 있다.


지난달 8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 내 청원 게시판에는 '제사 폐지합시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을 올린 누리꾼은 글에서 "21세기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우리 고유의 것도 아닌 중국의 제사를 답습하고 있다"며 제사 폐지의 정당성을 언급했다.


이어 "제삿날이나 명절이면 대다수 여성들은 친정에 먼저 가지 못하고 며칠 수고로운 일을 마치고서야 뒤늦게 친정에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누리꾼은 "이 과정에서 명절증후군 등 심각한 부작용도 일고 있다"라며 "향후 제사나 명절의 모습은 변할지도 모르겠지만, 국가가 먼저 나서서 종교도 아니고 우리 것도 아닌 중국의 잔재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은 또 정작 중국에서는 제사를 짧게 지내거나, 아예 제사가 없어지는 추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러한 이유로 제사를 없애달라고 요구한 이 누리꾼은 "전 국민이 다 양반 집안이라고 말하며 제사를 지내는 이 모습은 코미디 같다"면서 "조상을 기리는 것은 껍데기에서 벗어나 기리는 마음, 정성이면 족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일에는 고인을 추억하고 명절에는 외식을 하든 차려 먹든 명절을 즐기는 삶이 어떠냐"고 글을 맺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매번 추석과 설이면 음식준비와 차례 등으로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청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5일 오후 3시 30분 현재 해당 청원에는 2,624명의 누리꾼이 참여했다.


앞서 청와대는 청원 게시일부터 30일간 20만 명 이상의 누리꾼이 추천한다면 정부나 청와대 관계자가 관련한 답변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여성 군 복무' 청원글 서명 20만명 넘으면 답한다청와대는 홈페이지에 올라온 청원에 30일간 20만 명 이상이 추천하면 각 부처 책임 있는 당국자가 공식 답변을 내놓기로 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