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일본·대만 기자들 "이승엽, 왜 이리 빨리 은퇴하나요?"

은퇴를 선언한 '레전드' 이승엽에 대해 일본과 대만 기자들이 "왜 벌써 은퇴하느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은퇴를 선언한 '레전드' 이승엽에 대해 일본과 대만 기자들이 "왜 은퇴하느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이승엽의 은퇴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100명이 넘는 기자들이 몰렸다. 이 중에는 일본과 대만 기자도 있었다.


이날 한 대만 기자는 여전한 실력에 비해 이른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에게 "왜 벌써 은퇴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에 이승엽은 "내가 물러나지 않으면 구단에서는 은퇴를 말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사실 은퇴는 2년 전부터 생각했는데 팀 성적이 좋다면 더 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팀이 지난 두 시즌을 9위로 마치며 선임으로서 책임을 느꼈다"며 "내가 은퇴함으로써 2군에서 1군만 바라보면서 뛰는 선수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기자는 또 "이승엽 선수는 국제대회에서 항상 잘했는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출전했느냐"고 물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에 이승엽은 "태극마크를 달면 대한민국을 대표해 뛰는 자리에 선다"면서 "실패나 실수가 있었지만, 위기에 강할 수 있었던 비결은 대한민국만의 끈끈한 선후배 분위기 때문인 것 같다"고 공을 팀원 전체에게 돌렸다.


이날 15년여간 한국 야구를 취재했던 일본의 한 기자는 이승엽에게 "일본 팬들에게도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승엽은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요미우리를 포함한 일본 구단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에 대해 그는 "일본에서 8년간 뛰면서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응원해주신 열성적인 팬들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팬 여러분을 다 만족 시켜드리지 못했지만 열심히 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꼭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답변을 들은 일본 기자는 "일본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다시 물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러자 이승엽은 "열심히 했지만 생각한 것에는 훨씬 못 미쳤다"고 인정하며 "2군에 있던 시간도 많았고 폭발력 있지도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일본에서 많이 배웠다"며 "42살까지 뛸 수 있었던 비결도 일본에서의 경험을 통해 나태해지면 안 되겠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엽은 은퇴 경기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겼다.


'현역 이승엽' 마지막 인터뷰 "야구를 시작한 것, 최고의 선택"전설로 남을 대한민국 야구 선수 이승엽이 은퇴 직후 가진 마지막 인터뷰가 공개됐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