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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는 고속버스에서 '햄버거' 먹으면 '민폐' 인가요?"

추석 명절을 맞아 고속버스 등을 타고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버스 내 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연합뉴스,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지난 2일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 고향 집으로 향한 A(30)씨는 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멀미를 경험했다.


바로 옆자리에서 나는 '햄버거' 냄새 때문이었다.


터미널을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옆자리에 앉은 승객은 햄버거를 꺼내 물었고 냄새가 버스 안을 가득 메웠다.


창문을 열어 환기할 수 없는 탓에 A씨는 대전으로 향하는 3시간 내내 햄버거 냄새를 맡으며 가야 했다.


A씨는 "환기할 수 없는 고속버스 안에서 햄버거를 먹어도 되는 거냐"며 "차도 밀리는데 햄버거 냄새까지 나 집으로 내려오는 길이 너무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실제로 설과 추석 등 대중교통을 타고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올린 이 같은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별도의 식당칸을 운영하는 기차를 문제 삼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밀폐된 버스의 경우가 문제 되곤 한다.


또 빵과 물·커피처럼 냄새가 심하지 않으면 크게 무리 없이 넘어갈 수 있지만 햄버거와 김밥같이 냄새가 날 경우 이에 거부감 있는 승객 간 실랑이로 이어지기도 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승객 간 실랑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 버스 기사들은 '음식물 반입 금지'라는 공지사항을 버스 내부에 부착해 놓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렇지만 버스 기사가 일일이 승객들에게 음식물 섭취를 하지 말라고 부탁할 수 없어 버스 기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15년 서울시와 서울 버스운송사업조합이 함께 진행한 캠페인 중에도 '차 내에서 음식물 먹지 않기'가 들어 있었다.


대구시도 2015년 7월부터 시내버스에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이나 뚜껑이 없는 용기에 담긴 음료를 손에 들고 탑승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만큼 버스 내 음식물 섭취가 승객 간 갈등을 불러온다는 것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시내버스는 이해할 수 있지만 2~3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고속버스에서 아예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는 것은 배려가 없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이 문제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테이크아웃 컵 들고 버스에 타면 안되나요"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테이크아웃 컵에 음료를 담아 버스에 탑승하는 승객들이 늘자 이와 관련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