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문 대통령에 "일본이 준 돈 안 받겠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지난 정부에서 만든 '화해치유재단'에 대해 언급했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지난 정부에서 만든 '화해치유재단'에 대해 언급했다.
2일 정의기억재단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와 문재인 대통령의 통화 장면을 공개했다.
정의기억재단은 김 할머니와 문 대통령의 통화모습을 담은 영상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전달했다.
김 할머니는 문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밝게 웃으며 "아이고 어쩐 일입니까"라고 반갑게 인사했다.
그러면서도 김 할머니는 "요즘 더 힘들게 됐다"며 "시끄러운 일이 많으니까 대통령도 많이 힘들 것 같다"며 안부를 물었다.
김 할머니는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만든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해달라고 요청했다.
'화해치유재단'은 이전 정권에서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가 제공한 10억 엔(당시 한화 약 100억원)으로 피해자들의 인도적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기구다.
그러나 피해 할머니들은 해당 재단은 피해 당사자의 의사에 반해 정부의 뜻대로 만들어진 단체라며 지원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문 대통령에게 화해치유재단을 운영하는 것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고통받게 하는 것이며 일본 정부가 여기에 낸 기금을 돌려보낼 것을 주장했다.
또 화해치유재단에서 주는 지원금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김 할머니는 문 대통령과의 전화를 마무리하며 "전화를 해줬는데 안 된 소리를 해서 죄송하다"며 "대통령을 만나 직접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초대좀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할머니와 문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웃으며 마무리 됐고 서로 "몸 건강하시고 고맙다"는 말로 전화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