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심리학자 자문받아 '노 전 대통령+코알라' 합성사진 제작
국정원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심리학자에게 자문을 받아 합성사진을 만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국정원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아 합성사진을 만들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는 전 국정원 심리전단 관계자 A씨가 출연해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에서 자행됐던 일들에 대해 증언했다.
이날 방송에서 A씨는 노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작업이 국정원에서 진행됐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국정원이 2009년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모욕적으로 합성하는 데 관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심리학자의 자문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A씨는 "심리 전문가가 '영정 사진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방법이 뭔지 아냐'고 그러더라"라며 "'다들 어릴 때 사진에 낙서하지 않았느냐. 그러면서 낄낄거리지 않았냐', '요즘은 합성하지 않냐'고 조언했다"고 증언했다.
A씨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일간베스트 등 극우사이트에 유포된 노 전 대통령의 합성 사진들 중 일부는 국정원의 작품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앞서 8월 해당 방송은 국정원에서 전문가들이 모여 '논두렁 시계'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고, 이 의혹 사건으로 노 전 대통령의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조롱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명품시계를 받아 논두렁에 버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논두렁 시계'에 이어 '영정사진 합성'까지,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한 MB 국정원의 공작 의혹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원세훈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