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에게 집안일 시키고 4천원 주는 엄마…"생리대도 안 사줘"
중학교 3학년 딸에게 적지 않은 집안일을 시키면서 하루에 4천원을 주는 엄마가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중학교 3학년 딸에게 적지 않은 집안일을 시키면서 하루에 4천원을 주는 엄마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딸에게 용돈 안 주는 제가 이상한 거냐'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중학생 딸을 키우는 엄마로 소개한 글쓴이는 "딸이 오늘 용돈 가지고 짜증 내길래 글을 쓴다"고 운을 뗐다.
글쓴이에 따르면 딸은 초등학교 3학년 경부터 "일하지 않으면 돈도 없다"는 글쓴이의 철학에 따라 여태 용돈 한 푼을 공짜로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는 추석 등 명절에 어른들이 주는 용돈조차 글쓴이가 "안 받아도 된다"며 막았다고.
이에 딸은 친구들과 시내에 놀러 가기 위해서 몇 주 동안 일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는 "딸이 학원까지 마치고 집에 오면 저녁 7시쯤 된다"면서도 "그때부터 쓰레기를 버리고 오고 설거지, 청소기를 돌린다"고 설명했다.
딸은 이처럼 일을 다 하고서 다시 학원에 가는데, 이때 글쓴이가 주는 돈은 4천원이라고 한다.
또 주말에는 여기에 더해 화장실 청소와 빨래까지 시키고 6천원을 준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글쓴이가 딸의 학원비만 내줄 뿐 다른 돈은 전혀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화장품, 옷 등 학원비를 제외한 모든 돈은 알아서 하게 한다"며 "(잘 해오다가) 오늘 짜증을 내니 어이가 없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왜 그러나 싶다"면서 "돈이 그렇게 쉽게 얻는 게 아닌데 딸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알바 사장도 이 정도 갑질을 안 한다", "새엄마예요?", "다른 어른이 주는 용돈을 왜 자기가 거절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