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7 (일)
  • 서울 -7 °C
  • 인천 -7 °C
  • 춘천 -12 °C
  • 강릉 -5 °C
  • 수원 -7 °C
  • 청주 -7 °C
  • 대전 -6 °C
  • 전주 -4 °C
  • 광주 -3 °C
  • 대구 -2 °C
  • 부산 -1 °C
  • 제주 1 °C
비디오

청각장애 아빠가 딸 대신 대기업 면접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던 슬픈 사연 (영상)

인사이트YouTube 'STUDIO ONSTYLE'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머리가 희끗희끗한 50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초조한 모습으로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오늘 딸을 대신해 대기업 최종면접 자리에 왔다. 딸은 무슨 이유에선지 아빠에게 면접을 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 말을 못 하는 아빠가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도록 직접 자신이 녹화한 영상을 건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STUDIO ONSTYLE'


면접관이 자기소개를 물으면 이 영상, 왜 지원서를 냈는지 물으면 이 영상 등 아빠는 실수하지 않기 위해 딸이 준 영상 첫장면을 머릿속에 집어 넣으며 연습을 거듭했다.


드디어 면접장에 들어선 아빠. 23세 여성 이은영씨가 들어와야 할 자리에 중년의 남성이 나타나자 면접관들은 황당한 눈치다.


인사이트YouTube 'STUDIO ONSTYLE'


"별별 놈이 다 있네. 벙어리야? 부끄러운 줄 아셔야지. 이렇게까지 해서 면접 보는 이유가 뭐냐"고 소리치는 한 면접관의 비난이 그의 가슴에 비수로 꽂힌다.


하지만 아빠는 딸을 위해 이 자리를 포기할 수 없다.


인사이트YouTube 'STUDIO ONSTYLE'


다행히 중간에 앉아있던 면접관이 아빠에게 "자기소개를 해보라"며 질문을 던진다.


면접관의 입술 모양으로 겨우 말을 알아들은 아빠는 허겁지겁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딸이 녹화한 영상을 튼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STUDIO ONSTYLE'


영상에서 "안녕하십니까. 142번 이정은입니다. 한국대학교 일어학과를 졸업했으며 편부슬하의 청각장애인 아버지와 살고 있습니다"라는 딸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회사 지원 동기가 뭐냐고 묻자 아빠는 또다시 휴대폰을 뒤져 그에 맞는 딸의 영상을 찾아낸다.


인사이트YouTube 'STUDIO ONSTYLE'


마지막으로 면접관은 "10년 후의 자기 모습은 어떨 것 같나요?"라고 물었다.


이번에도 아빠는 영상 하나를 찾아 면접관에게 보여준다. 


영상 속 단정히 정장을 입고 앉아있는 딸은 "제 10년 후는.."이라고 말을 머뭇거리더니 이내 "궁금하지?"라며 면접관이 아닌 아빠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읊는다.


인사이트YouTube 'STUDIO ONSTYLE'


딸은 "나 이 회사에 합격했을 거야. 연봉 6천에 커리우먼이 됐을 걸? 엄청 잘생긴 남자한테 시집도 가서 애도 낳을 거야 2명. 그럼 아빠 나 이제 자주 못 볼지도 몰라"라며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STUDIO ONSTYLE'


그런데 갑자기 딸이 예기치 못한 말을 털어놓는다. 자신의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딸은 "우리 아빠 이제 나 없이 어떡하나. 그런데 아빠. 미안한데...아빠가 이 영상 볼 때 쯤 난 아마 곁에 없을 것 같아. 아빠 미안해. 너무 무서워"라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STUDIO ONSTYLE'


영상을 보고 있던 면접관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아빠는 영문을 알지 못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무슨 일인가 싶어 직접 휴대전화를 들여다본다.


그 속에는 밝고 건강하게 웃고 있던 딸이 아닌 어느새 환자복과 핏기없는 얼굴, 빡빡 민 머리를 하고 있는 시한부 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STUDIO ONSTYLE'


그제야 아빠는 왜 딸이 자신에게 대신 면접을 보러 가달라고 했는지 깨닫게 된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토해내고 싶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 아빠는 그저 가슴을 움켜쥐고 눈물만 흘릴 뿐이다. 


만약 면접관이 그냥 내보냈다면 평생 알 수 없었을 딸의 마지막 메시지. 아빠는 수화로 면접관에게 "면접 감사합니다"라고 전하며 물끄러미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딸이 남긴 영상 말미 조그맣게 들려오는 '사랑해'라는 속삭임. 아빠는 끝내 그 말을 듣지 못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STUDIO ONSTYLE'


청각장애 아빠와 시한부 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상은 뮤직비디오, CF 연출로 이름을 알린 피터바닐라 감독이 제작한 단편 영화 '마지막 면접'이다.


2012년 10월 29일 유튜브 페이지 '스튜디오 온스타일'을 통해 처음 공개된 해당 영상은 지금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며 많은 누리꾼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YouTube 'STUDIO ONSTYLE'


매일 욕설 듣는 전화상담원 딸 위해 '통화연결음' 녹음해준 아빠 (영상)고객센터 상담원들을 위해 특별한 통화연결음으로 작은 변화를 가져다준 공익 광고 영상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