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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

짝남 짝녀에게 사랑 '고백'할 때 좋은 예쁜 사랑시 10편

인사이트Weibo 'fbb0916'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고백할 때는 화려한 이벤트보다 '진심'이 중요하다.


쉬운 말 같지만 소중히 간직해온 진심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생각하면 할수록 모르겠다.


몇 해 전 YES24에서는 누리꾼 3천 명의 투표로 '예쁜 우리말로 쓰인 사랑 詩 10수'를 선정해 발표했다.


진심을 어떻게 고백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시들을 참고해 사랑을 고백해보는 것은 어떨까.


시인들이 엄선한 아름다운 언어가 깊고 깊은 당신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대변해 줄 수 있을 것이다.


10위.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中


인사이트Instagram 'kmg2604'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9위. 도종환 '옥수수 밭 옆에 당신을 묻고' 中


인사이트Facebook 'daegupeoples'


견우직녀도 이 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함께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8위. 안도현 '그대에게 가고 싶다' 中


인사이트Instagram 'kmg2604'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서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스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7위. 서정주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인사이트Instagram 'yul_ssj'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두 철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6위. 김남조 '그대 있음에' 中


인사이트Instagram 'kmg2604'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마음에 자라거늘


5위. 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인사이트FaceBook 'Brad Phipps'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4위. '황동규, 즐거운 편지' 中


인사이트Instagram 'kmg2604'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3위. 유치환 '행복' 中


인사이트한국 관광공사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2위. 한용운 '사랑하는 까닭' 中


인사이트Instagram 'kmg2604'


내가 당신을 기루어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1위. 김소월 '먼 후일'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후일 그때에 잊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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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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