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맞고 자란 남친과의 결혼을 아빠가 강력하게 반대합니다"

가정폭력을 당한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아버지가 반대한다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가정폭력을 당한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아버지가 반대한다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맞고 자란 남친과의 결혼을 부모님이 결사반대하십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너무 답답해서 이른 시간에 컴퓨터를 켰다"며 "몇 달 전 남자친구가 저희 집에 인사를 드리고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어머님과 까다로운 아버님까지 조건뿐 아니라 외적, 내적으로 남자친구를 마음에 들어하셨다"며 "그런데 얼마 전 남자친구가 저한테 그동안 말 안 해줬던 사실을 털어놓았다"라고 적었다.


이는 작성자의 남자친구가 초등학생 시절 아버지에게 맞으며 자랐으며 이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중학생 시절까지 어머니에게 맞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남자친구가) 힘으로 어머니는 막을 수 있었지만 자식 때문에 아버님한테 평생을 맞으며 사신 어머님이 안쓰럽기도 해서 차마 대들지는 못했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집에서 잠만 자고 어머니가 일어나기 전에 나가 잠드신 후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남자친구가 대학에 간 지 2년 만에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다"고 덧붙였다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문제는 이 말을 전해 들은 작성자의 아버지가 "이 결혼은 절대 안 된다"며 말을 바꾼 것이었다.


작성자의 아버지는 "맞고 자란 애들은 보고 배운 게 있어 지 마누라한테까지 손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노발대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자는 "특히 아버지가 3년이나 사귀면서 그런 얘기를 결혼 직전에 꺼냈다는 사실에 화가 나셨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변하겠지 싶었는데 몇 달째 돌덩이 마냥 마음을 안 바꾸신다"며 "'3년 간 연애하는 동안 폭력적인 모습 한 번 보인 적 없다'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3년 연애로 60년이 보이는 건 아니다'라며 반대하신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걱정하시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소용이 없다"며 어떻게 하면 자신의 아버지를 설득할 수 있을지 조언을 구했다.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편견일 수 있지만 화목한 가정에 자식을 시집보내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님의 마음"이라며 "무조건은 아니지만 폭력은 대물림되는 경우가 많다"고 작성자의 아버지 편을 들었다.


반면 이 같은 편견에 분노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들은 "맞고 자란 것도 억울한데 저런 차별까지 겪어야 하냐"며 "맞고 자랐어도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사람도 있다"고 반발했다.


해당 게시물은 글이 올라온 당시 3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으며, 최근까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며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옷 사입으라며 남친이 준 카드로 '10만원' 긁었다가 핀잔 들은 여성취직해 첫 월급을 받은 남자친구가 옷 사입으라며 준 카드로 10만원 긁었다가 핀잔을 들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