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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훈련 중 숨진 동기 찾아 '전역신고'한 해병대 장병들

2014년 9월 16일 훈련 도중 숨진 동기를 매년 찾아가는 해병대 전우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Facebook '리얼맨'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가을 바람이 불었던 지난 16일 대전 현충원에 해병대 전투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청년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현충원에 세워진 수많은 묘비 중 한 곳에 둘러서서 일제히 말없이 경례를 했다.


전역한 해병들이 깨끗한 옷을 입고 찾은 곳은 해병대 훈련소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도중 사망한 고(故) 박준형 해병의 묘였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병 1188기로 해병대에 입대한 박 해병은 3년 전 이날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수류탄 노화로 인한 폭발 사고를 당했다.


사고 현장에서 응급조치 후 포항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누구의 군 생활이 그렇듯 19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2016년 5월 24일 박 해병의 동기들은 전역을 맞았고 사랑하는 이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인사이트Facebook '리얼맨'


하지만 박 해병의 훈련소 동기 14명은 전역 당일 박 해병의 부모님과 함께 박 해병의 묘소를 찾았다.


해병대 동기들은 숨진 박 해병의 묘소에서 전역을 신고했다.


이들은 매년 9월 16일이 되면 해병대 전투복을 차려입고 박 해병을 추모하기 위해 부모님과 대전 현충원을 찾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리얼맨'


사건 당시 담당 훈련 교관들도 박 해병의 동기들과 함께 정복을 입고 묘소를 찾고 있다.


한 교관은 "내가 죽는 날까지 매년 9월 16일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188기 제자들과 준형이를 보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내용은 페이스북 페이지 '리얼맨'에 소개되기도 했다.


인사이트고(故) 박준형 해병 / Facebook '리얼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