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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 여성 살해범, "성폭행 위장하려 피해자 옷 벗겼다"

'충북 청주 20대 나체 여성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 피해자의 옷을 벗겨 시신을 유기했다.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청주에서 20대 여성이 나체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용의자가 피해자를 성폭행당한 뒤 숨진 것으로 위장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21일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지난 19일 0시 53분쯤 발생한 '충북 청주 나체 여성 살인 사건' 현장에 피해자 A씨(21)와 용의자 B씨(32) 외에도 용의자의 여자친구 C씨(22)가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0시 20분쯤 B씨와 C씨는 청주에 위치한 A씨의 집 인근에서 A씨를 태운 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인근 하천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안 B씨는 A씨가 자신을 험담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화를 참지 못한 B씨가 차를 세우고 근처에 있던 둔기로 A씨를 마구 폭행했다.


B씨의 무자비한 폭행에 A씨는 의식이 희미해지기 시작했고, 이에 B씨는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A씨에게 "옷을 벗으라"고 요구했다.


A씨가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서였다.


B씨는 옷을 벗은 A씨를 추가로 폭행한 뒤 A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자 친구의 이런 행동을 보았던 C씨는 B씨를 전혀 말리지 않았고, A씨가 살해당할 때까지 이를 가만히 지켜본 것으로 드러났다.


B씨가 숨진 뒤 이들은 승용차를 타고 강원도 속초로 달아났다.


A씨의 시신은 이날 오전 6시 40분쯤 길을 가던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얼굴에는 열상과 멍 자국 등 심하게 폭행당한 흔적이 있었고, 시신 인근에서 옷가지와 혈흔이 나왔다.


인사이트용의자 B씨 / 연합뉴스


이에 경찰은 A씨의 주변인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다음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를 추적했다.


B씨의 승용차가 움직인 동선을 파악한 경찰은 20일 오전 1시 10분쯤 강원도 속초의 한 펜션에 숨어 있던 그를 검거했다.


경찰은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B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A씨가 살해당하는 현장을 지켜보던 여자친구 C씨에 대해서도 살인 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숨진 A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가족과 떨어져 청주에서 혼자 지냈으며 B씨의 여자 친구 C씨와 1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나체 여성 살인사건' 용의자가 여성을 죽인 이유범행 하루 만에 붙잡힌 청주 여성 살인사건의 범인이 살해 경위를 밝혔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