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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쓰레기통서 '썩은 음식물' 냄새가 나요"…환경미화원의 분통

승객들이 먹다 남아 버린 음식물 쓰레기들은 환경미화원들이 역 내 분리수거장에서 직접 분리수거 해야 한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썩어서 물렁물렁해진 수박 껍질'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찐득한 녹색 물체로 가득한 비닐봉지'


7호선 광명사거리역 쓰레기통에서 나온 생활쓰레기입니다. 시민들이 역사 쓰레기통에 몰래 버리고 간 것이죠.


*생활쓰레기 :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매시간 쓰레기통을 비우는데, 그때마다 나와요"


역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유승화(57) 씨는 무단투기된 쓰레기가 익숙합니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생활쓰레기 봉지를 치우기 때문입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이 쓰레기들은 환경미화원들이 역 내 분리수거장에서 직접 분리수거 해야 합니다. 썩은 음식물이나 각종 쓰레기로 가득한 봉지를 열어 일일이 종류에 맞게 분류하는 것이죠.


그렇다 보니 역 내 분리수거장에는 아예 음식물쓰레기 전용 봉지도 갖춰져 있습니다. 생활 쓰레기가 없다면 필요하지 않은 물건인데 말이죠.


"이런 쓰레기들만 없다면 일이 훨씬 수월할 거예요" - 유승화(57) 환경미화원


생활쓰레기를 일일이 분리하느라 분리수거 시간은 한 번 할 때마다 보통 30분씩 걸립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JTBC '뉴스룸'


생활 쓰레기는 시간만 차지하는 게 아니라 환경미화원들의 건강도 위협합니다. 생활 쓰레기 때문에 무거워진 통을 옆에 끼고 다니느라 옆구리에 멍이 든 환경미화원들이 많습니다.


서울시가 거리 쓰레기통을 줄인 이유도 1995년 쓰레기 종량제봉투 도입 이후 늘어난 무단투기 때문입니다. 돈 주고 봉투를 구매하게 하자 생활 쓰레기를 밖에 버리기 시작했죠.


그 결과 7천 600여 개에 달하던 거리 쓰레기통이 2007년 절반인 3천 700여 개로 줄었습니다. 서초구는 쓰레기통을 전부 없애버리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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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JTBC '뉴스룸'


하지만 쓰레기통이 줄자 "쓰레기를 버리고 싶어도 버릴 곳이 없다"는 민원이 늘어났습니다. 화단이나 길거리 곳곳에 숨기듯 버리는 일도 생겼죠. 결국 서울시는 지난해 5천640개로 쓰레기통을 늘렸는데요.


하지만 생활 쓰레기 무단투기가 계속된다면 환경미화원 분들은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늘어나는 쓰레기통만큼 치워야할 쓰레기도 많아지기 때문이죠.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지정된 곳에 배출하는 건 시민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행동입니다. 쓰레기와 함께 양심을 버리는 행동, 더이상 없어야하지 않을까요.


나무 지지대로 불 피우고 쓰레기 무단투기한 시민들나무가 쓰러질까봐 설치해놓은 지지대를 뽑아 불을 피운 것도 모자라 쓰레기까지 버리고 간 '무개념' 시민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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