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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대한민국 코미디 황제' 故 이주일의 묘와 유골이 사라졌다

인사이트TV 조선 '세7븐'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한 시대를 풍미한 '코미디 황제' 故 이주일(1940년~2002년)의 묘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 조선 탐사 보도 프로그램 '세7븐'은 '故 이주일, 사라지다'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강원도 춘천의 한 묘원에 묻혀있던 이주일의 묘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제작진이 이주일의 묘를 확인하기 위해 춘천의 한 묘원을 찾았을 때 그의 묘는 사라져 있었다.


인사이트TV 조선 '세7븐'


확인 결과 이주일의 비석은 판매용 전시 공간에 버려져 있었고, 그의 묘가 있던 묘지에는 다른 사람의 묘가 들어서 있었다.


이에 대해 묘원 관리인은 "치워버리려다가 유명한 분이고 공인이라 처분할 수 없으니까 여기 모셔둔 것"이라며 "관리비 체납 때문에 무연고자 묘로 처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시대를 풍미한 코미디언의 묘가 갑자기 사라지게 된 걸까.


인사이트TV 조선 '세7븐'


이주일의 여동생은 방송에서 "어느날 묘원에서 관리비가 체납됐다는 연락이 왔다. 연고지 없는 묘로 취급해 묘를 옮겨버렸다고 하더라"며 "오빠와 어머니 묘를 파서 옮기고, 다른 사람들이 그 자리에 묘를 썼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오빠의 부인이 전화가 와서 '관리비가 없어서 모서갔다. 네가 관리비 낼 거냐'고 하더라. 오빠랑 엄마 묘까지 다 파갔다"며 "관리비를 낼 테니까 유골을 달라 했더니 그 다음부턴 전화도 안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당초 이주일은 지난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재산 공개 당시 기준으로 44억이 넘는 재산이 있었다. 러나 이주일의 죽음 직후인 2003년 가족들은 이주일이 보유했던 재산을 줄줄히 정리했고, 주변 사람들은 "집이 망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제작진은 관리비 체납에 대해 확인했다. 그 결과 1년에 100만원 안팎인 관리비 체납은 무연고로 처리될 긴 기간도 아니었고, 안쓰러운 마음에 내지 못한 돈을 대신 내준 지인도 있었다.


이후 제작진은 이주일의 아내와 딸들을 찾아 나섰고, 수소문한 끝에 가까스로 큰딸을 만났다. 그런데 이주일의 큰딸은 아버지의 묘를 이장한 것은 맞지만 관리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트TV 조선 '세7븐'


큰딸은 "묘 관리비가 체납된 적이 없다. 이장할 때 납부한 관리비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겠다"며 "어머니가 개장하셨다. 우리는 유골을 어떻게 하려고 머리를 쓰거나 산 적이 없다. 결백하다. 정말 가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유골은 엄마 방 항아리에 담겨 있다. 할머니는 화장하고 아버지는 모시고 온 것"이라며 "돌아가신지 10년이 됐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서 파낸 것이다. 어머니가 '의논은 하고 할 걸 그랬다'면서 부덕하신 거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여동생과 큰딸의 주장이 상반되기에 이주일의 묘가 사라진 것에 대한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주일의 묘가 없어진 배경에는 가족간의 갈등이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故 이주일은 1965년 샛별악극단 사회자로 활동하다 연예계에 입문한 뒤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일단 한번 와보시라니까요" 등의 숱한 유행어를 남겼다.


코미디언으로서는 최초로 국회의원(제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한 그는 이후 자신의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신랄한 풍자 코미디로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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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투병 중이던 2002년에는 금연 광고에 출연해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라고 말하며 흡연자들에 경종을 울렸고, 이 광고는 흡연율을 8% 하락시키는 데 크게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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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joh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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