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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상담하러 온 여군 또다시 '성폭행'한 해군 장교

상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여성 장교가 부대 지휘관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지휘관 역시 피해 장교를 또다시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상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여성 장교가 부대 지휘관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지휘관 역시 피해 장교를 또다시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 해군은 2010년 모 부대 장교 2명이 부하 여군 장교 A씨를 성폭행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7년 전인 2010년 A씨는 자신의 직속 상관 B씨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A씨는 부대 지휘관 C씨를 찾아가 해당 사실을 조심스레 털어놨지만 C씨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성폭행당한 사실을 C씨에게 털어놓았으나 또다시 C씨에게 비슷한 피해를 입은 A씨는 이후 7년간 누구에게도 피해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씨는 성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할 경우 군 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는 두려움에 고소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5월 지인인 헌병 수사관과 대화하던 중 피해 사실을 털어놨고 수사관의 설득으로 A씨는 B씨와 C씨를 고소했다.


이에 해군 검찰은 5월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해 6일 B씨를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또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은 B씨를 성폭행한 지휘관 C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다만 B씨와 C씨는 모두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채 무고죄로 A씨를 맞고소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하 여군을 성폭행하고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버젓이 군 생활을 하던 가해자들은 7년 만에 군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해군 측은 "7년이 지난 사건이지만, 성폭행 가해자는 반드시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피해자에게 법률적 조언을 하며 적극적으로 사법 절차를 진행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5월 해군 여군 대위가 직속 상관에게 성폭행당한 뒤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군대서 성폭행 당했다"…여군 '성폭력' 피해 5년간 111명여군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범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