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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에 "'갑질' 없었다고 말해달라" 종용한 남양유업

2013년 대리점주들에게 물량을 억지로 떠넘겨 물의를 일으켰던 남양유업이 여전히 문제를 개선하지 못한 것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사이트남양유업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대리점주들에게 물량을 억지로 떠넘기는 이른바 '밀어내기'로 2013년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남양유업이 여전히 문제를 개선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노컷뉴스는 남양유업이 2013년 이후에도 대리점주에게 '밀어내기'를 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녹취 파일은 '남양유업 밀어내기 사태'가 발생한 지 약 2년 뒤인 2015년 12월에 녹취된 것이다.  


녹취록에서 전남지역의 한 대리점주 A씨는 대리점을 담당하는 남양유업 영업팀장에게 "하루에 내려온 물량이 760만원이고 저장고에 놔두면 날짜만 지나간다"며 "주문한 대로만 받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인사이트2013년 '영업사원 갑질 사건' 당시 자과하는 남양유업 임원진 / 연합뉴스


남양유업 지역 영업팀이 대리점에 760만원어치의 물량을 떠넘겼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지역 영업팀장은 "월말에 누적량이 쌓이다 보니 임의로 제품이 출고된 것"이라면서도 "본사의 문제가 아니라 영업하는 자신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업팀장은 '밀어내기'와 관련한 언론 취재에 응대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영업팀장은 "언론 쪽에서 접촉해서 '밀어내기'에 관해 물어볼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은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해당 영업팀장은 또한 대리점주 A씨 이외에도 A씨의 가족과 대리점 직원들을 상대로 입조심을 시켜달라고 수차례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남양유업이 물량 밀어내기를 했다며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소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지난해 2월 강제 출고된 증거가 없다며 남양유업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A씨는 올해 7월 문재인 정권에서는 박근혜 정권과 달리 '갑을 문제'를 철저하게 다뤄줄 거라는 기대를 하고 녹음파일을 첨부해 재신고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5월 젊은 영업사원이 물량 밀어내기와 관련해 나이 많은 대리점주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부은 사건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이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대리점주들의 주문 내용을 조작해 밀어내기 행위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때문에 남양유업 임원진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하며 밀어내기 방지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남양유업의 밀어내기가 2015년 말까지 계속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홈페이지 해킹으로 회원 개인정보 '100만건' 유출남양유업이 홈페이지를 해킹당해 회원정보 100만 건이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