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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전염병이 아니다"…장애 아들 국가대표 만든 엄마의 담담한 호소 (영상)

세상의 편견을 딛고 장애 아들을 훌륭히 키워낸 한 엄마의 담담한 호소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인사이트

CBS '세상을바꾸는시간,15분'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세상의 편견을 딛고 장애 아들을 훌륭히 키워낸 한 엄마의 담담한 호소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지난 7일 CBS '세상을바꾸는시간,15분'(이하 세바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장애인 수영선수 김세진군의 어머니 양정숙씨 강연이 올라왔다.


이날 양씨는 '나는 나쁜 엄마입니다'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에서 장애인 아들을 키우기 위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팍팍한 현실을 토로했다.


인사이트CBS '세상을바꾸는시간,15분'


남편 없이 홀로 딸을 키웠던 양씨는 "쉬는 날 하루는 꼭 남을 위해 쓰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하며 딸을 데리고 근처 보육시설로 자원봉사를 갔다.


그곳에서 양씨는 두 다리와 오른손이 없는 남자 아이를 만난다. 그 친구가 바로 김세진 군이다.


세진이는 친구들 축구하며 뛰어놀 때 피아노 밑에 숨어 손가락만 빨고 있던 아이였다.


인사이트MBC 다큐 스페셜 


그러던 어느 날 양씨의 딸이 "엄마, 나는 8년 동안 엄마 사랑을 받고 살았잖아. 그러니까 이제 8년 동안 이 아이를 사랑해주면 안 돼? 이 아이는 우리가 아니면 데려갈 사람이 없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세진이를 동생으로 맞이하고 싶다는 딸의 말에 양씨는 '입양'을 통해 세진이를 아들로 맞이하게 된다.


인사이트CBS '세상을바꾸는시간,15분'


두 다리가 없는 아이를 키우는 건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 어려웠다. 남들은 알아서 하는 일이었지만 세진이는 도움이 필요했다.


신발을 신기고 자리에서 일어서게 하고, 밥을 먹이고 친구들을 사귀게 하고 병원에 데려가 치료받는 것까지, 이 모든 것이 양씨의 몫이었다.


당연히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는 정규직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양씨는 막노동 현장에서 청소를 하며 하루하루 밥벌이를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다큐 스페셜 


어느 날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퇴근한 양씨는 집에 있어야 할 아이들이 없어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딸이 혼자 있을 세진이가 걱정돼 직접 동생을 포대기로 업고 학교에 간 것이었다.


학교에 쫓아간 양씨는 화장실에서 울고 있는 딸을 발견한다. 동생을 업고 오는 건 힘들지 않았지만 친구들의 놀림은 참을 수 없었던 어린 딸이었다.


인사이트CBS '세상을바꾸는시간,15분'


그런 딸과 세진이에게 양씨는 "장애는 죄가 아니다. 장애인으로 태어난 건 죄가 아니다"라고 가르쳤다.  


그랬더니 딸은 동생과 놀지 말라는 한 아주머니 집을 찾아가 "우리 엄마가 장애인은 죄가 아니라 했다. 노력하지 않는 게 죄라고 했다. 우리 아이는 전염병이 아니다"라며 울부짖기도 했다고 한다. 


동생을 지키려는 든든한 누나와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는 양씨 덕분에 세진이는 사회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도 밝고 긍정적인 아이로 자라났다.


인사이트CBS '세상을바꾸는시간,15분'


두 다리가 없었지만 세진이는 9살에 5km 달리기를 완주하고 해발 2870m 로키산맥을 등정하는 쾌거를 이룬다.


이후 2009년 세계장애인선수권 수영대회에 출전해 금메달 3개와 은메달 4개를 싹쓸이하더니 2013년 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부에 최연소로 전 학년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양씨는 "많은 사람들이 왜 이런 어려운 길을 선택했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할 줄 아는 게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일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하고 싶다는 아이에게 '최고로 하라'며 응원하고 밀어주는 것이 곧 그들에게 기적으로 돌아왔다는 양씨.


그는 "지금 일을 하면서 2배, 4배의 노력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엄마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모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애들 공부만 시켜달라" 특수학교 반대 주민에 무릎꿇은 장애 아이 부모들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 장애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