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아들' 위해 무릎 꿇은 엄마 "애들 공부 위해서라면 지금도 뭐든 할 것"
강서 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무릎까지 꿇은 장애 아동 부모가 절박한 심정을 내비쳤다.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간절함만 전해진다면 뭐든 하고 싶다"
지난 5일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특수학교 설립에 대해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장애아 학부모들 사이에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날 토론회는 시작 전부터 야유와 고성이 난무해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급기야 학교 설립을 위해 장애인 학생 부모 한 명이 반대 측 지역주민들을 향해 무릎을 꿇고 호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후 장애 아이를 둔 학부모들이 하나둘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이를 본 반대 측 주민 일부는 이들을 향해 "쇼 하고 있다"라고 비아냥거리며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무릎을 꿇은 장민희씨는 중앙일보를 통해 "저희가 뭘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간절함만 전할 수 있다면 뭐든 하고 싶었다"며 "그때 '무릎이라도 꿇자'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저희에게 욕을 하면 듣고, 때리면 맞을 수도 있다"며 절박한 심정을 털어놨다.
장민희씨가 무릎을 꿇는 장면이 담긴 영상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장애인 부모들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한편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강서구의 특수교육 대상자는 645명이지만 특수학교는 단 1곳뿐이다.
대상자 중 82명은 이 학교에 다니며 나머지는 다른 지역 특수학교로 원거리 통학을 다닌다고 밝혔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