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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10개월 만에 태극마크 달고 21분 뛴 이동국이 밝힌 소감

34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선 이동국이 "꿈 같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34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선 이동국이 "꿈 같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동국은 "긴 잠을 자고 깨어난 기분"이라며 "괜찮은 꿈을 꾸긴 했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4년 마지막 태극마크를 단 이후 2년 10개월이 지난 8월 31일 다시 국가대표로 뛰었다. 


두 경기를 합쳐 21분이라는 짧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은 탓인지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하지만 그에게는 순간순간이 소중했다. 평소 "축구화를 벗는 순간까지 국가대표라는 목표는 이어진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그였기 때문.


이에 이동국은 소집 기간 내내 온 힘을 다해 훈련과 경기에 임했다. 대표팀의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눈의 실핏줄이 터지기도 했다.


실제로 이동국은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 후 김남일 코치 등에게 "너무 힘들었다"며 "상당히 긴 현역 생활을 했는데, 이번처럼 가장 뜨겁고 고통스러운 대표팀 훈련캠프는 처음"이라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모두 짊어진 그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 월드컵을 우리 국민들이 꾸준히 볼 권리가 있다"면서 "어떻게 탈락을 생각하겠나"고 담담하게 말할 뿐이었다.


이어 "무조건 나가야 했고, 다행히 원하는 목표를 이뤘다"며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지는 무거운 한 마디를 덧붙이기도 했다.


만 38세. 불혹을 눈앞에 둔 이동국이 내년 월드컵 본선 무대에 참가할 수 있을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동국 본인 역시 "(이번 출전 자체가) 정말 감사할 일이다"라며 "월드컵 본선은 아직 생각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9개월 뒤는 내게 너무 먼 미래"라면서 "가슴의 열정을 새삼 끌어 올린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국가대표로 105경기를 뛰었음에도 여전히 태극마크가 소중하다는 이동국. 그가 내년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적은 출전 시간에도 '베테랑의 품격' 보여준 이동국과 염기훈대한민국 축구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이동국과 염기훈이 베테랑으로서의 품격을 보여줬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