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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했던 커피 농부의 삶을 바꾼 '이것'

커피 농부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우수한 품질의 커피를 지속해서 확보하게 되어 맛 좋은 커피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냈다.

Youtube, 'Nespresso'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커피 전성시대다.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을 넘어 개성 있는 동네 카페가 골목골목 들어서 명소가 된 지도 오래다. 커피는 세계인이 즐기는 음료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 25억 잔이 소비되고 있으며, 석유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은 품목이기도 하다.


음식을 만들 때 식재료 선택이 중요하듯 커피 또한 마찬가지다.


커피의 맛은 원재료인 생두의 품질이 70%를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완벽한 커피 한잔'은 커피 열매의 품질에서 시작되며, 커피 농부들이 얼마나 정성껏 커피 열매를 재배하고 수확해서 제대로 된 공정을 거치느냐에 따라 그 품질의 수준이 달라진다.


인사이트©StockSnap 출처 Pixabay


세계 3위의 커피 생산국이자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콜롬비아에서는 숙련된 커피 농부를 '카페테로(Cafeteros)'라고 부른다.


이들은 몇 세대에 걸쳐 오로지 커피 생산을 생업으로 해오며 직접 커피 열매를 수확, 발효, 가공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담당한다. 그런 의미에서 카페테로 또한 커피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인사이트©NESPRESSO


좋은 커피일수록 최적의 시기에, 잘 익은 열매를 농부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골라 정성스럽게 수확해야 한다. 


열매를 수확하고 나면 껍질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으며, 알맞게 발효시키는 일련의 과정이 지속된다. 모든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이렇듯 카페테로의 전문적이고 능숙한 손길 그리고 그들의 땀과 노력이 깃들어 완벽한 커피 한 잔을 위한 첫걸음이 시작되는 것이다.


인사이트©NESPRESSO


그러나 완벽한 커피 한 잔을 위해 노력하는 커피 농부의 삶은 녹록하지 않다.


커피 농장은 대개 경사도가 가파른 험난한 산악 지역에 위치해 기계로는 커피 열매를 수확하기 힘든 조건이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농가가 소작농 형태로, 커피 열매를 따고 가공하는데 꽤 많은 노동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적은 임금은 물론이고 매일 뙤약볕에서 이어지는 강도 높은 노동을 견뎌야 하는 것이 현실.


인사이트©USA-Reiseblogger 출처 Pixabay


그러나 최근 커피 농부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과 그들의 고충이 개선되어야 품질 좋은 커피를 지속할 수 있게 생산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공유가치와 상생을 실천하는 공동체들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예가 네스프레소가 콜롬비아 자르뎅 지역에 설립한 '커피협력공동체'


이는 네스프레소의 'AAA 지속 가능 품질™ 프로그램'의 목적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로, 지역 단위로 커피 공정을 위한 시설을 만들어 프로세스를 공동화했다. 


이를 통해 커피 농부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우수한 품질의 커피를 지속해서 확보하게 되어 맛 좋은 커피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냈다.


현재 약 200여 명이 사용하는 이 시설은 농부들의 커피 공정 방식을 혁신시킴으로써 더 많은 양의 품질 좋은 생두 생산이 가능해졌다. 


또한 농부들의 수익이 17%나 증가했고 시간적 여유도 생겨 그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등 더욱 균형 있는 삶을 누리게 되었다.


커피협력공동체가 생기기 전에는 각 농가에서 껍질을 벗긴 생두를 씻을 때 끈끈한 점액질이 그대로 강으로 흘러 들어 물을 오염시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공동 시설을 이용함으로써 수질오염도 방지하고 60%의 물까지 절약하는 성과를 만들어 내는 등 환경보호를 위한 효과도 얻었다.


인사이트©NESPRESSO


이 지역에서 커피 농사를 짓고 있는 에스테반은 노동 시간이 줄어 자원봉사 소방관으로서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점을 자랑으로 여긴다.

 

에스테반은 커피협력공동체가 지어지기 전 그의 뒷마당에서 커피를 공정해야만 했다. 


이때는 많은 노동력이 요구되었을 뿐만 아니라 도둑들이 침입할 수 있는 위험까지 감수해야만 했다. 


이제 그는 커피 협력공동체에서 커피를 가공하고 있으며, 남는 여유시간에 소방서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어린 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


인사이트©NESPRESSO


"마을의 커피협력공동체는 참 많은 도움을 줍니다.


제조시설이 생기기 전에 수확 시즌이면 저녁 8시나 9시까지 커피 열매껍질을 벗겨야 했고 생두를 고르고 모으는 데만 꼬박 11시간, 12시간 걸리곤 했죠. 


그리고 또 바로 다음 날 새벽 4시에 일어나 우리는 생두를 다시 씻어야 했는데 이제 이 일이 훨씬 쉬워졌어요."


집안 대대로 커피 농사를 지어온 움베르토는 커피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지역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등 커피 협력공동체가 생긴 후 많은 것을 느끼고 행복해졌다고 말한다. 


또 그는 더 많은 수익을 얻게 됨으로써 딸이 원하는 대학 공부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전반적인 삶의 질도 향상되었다고 한다.


인사이트©NESPRESSO


“우리는 할아버지부터 대대로 커피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수익 때문에 오로지 커피 재배만 생각했었는데 네스프레소와 함께 한 후부터는 양보다 품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저는 농사를 지으면서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나무를 심었고 이제는 다양한 야생 동물들이 어울리는 환경이 만들어져 생태계가 다시 활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커피협력공동체'에서 모든 커피 공정을 진행하니 물의 오염도 최소화할 수 있었죠.”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