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게 불타버린 산불현장에서 홀로 살아남은 아기 다람쥐 (영상)
까맣게 타버리고 재만 남은 깊은 산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아기 다람쥐 '장평이'의 사연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까맣게 타버리고 재만 남은 깊은 산속에서 발견된 아기 다람쥐. 모두가 죽었다고 생각했을 그때 녀석의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30일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산불현장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아기 다람쥐 '장평이'의 사연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아기 다람쥐 장평이는 지난 2015년 홍천군 화촌면 장평리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서 처음 발견됐다.
화염이 할퀴고 간 자리엔 까만 재만 남았고 장평이는 그곳에서 잔뜩 몸을 웅크린 채 누워있었다.
처음 발견됐을 당시 홍천국유림관리소 직원들은 녀석이 죽은 줄로만 알았다.
조막만 한 몸집의 아기 다람쥐가 메스꺼운 연기와 뜨거운 불길을 이겨냈을 리 만무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기 다람쥐의 심장은 작게나마 '콩닥콩닥' 뛰고 있었다.
그렇게 기적적으로 구조된 아기 다람쥐는 장평리에서 발견됐다고 하여 '장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며칠 뒤 관리소 직원들은 홀로 남은 장평이의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다시 한 번 산을 올랐다.
장평이가 발견된 곳은 이미 황폐해졌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원들은 조그맣게 나 있는 다람쥐굴을 파보았다.
그 속에는 차갑게 식어버린 다람쥐 사체들이 있었다.
전문가는 "3-4일 정도 다람쥐들이 굴속에서 버티다가 난리가 나니깐 장평이만 밖으로 나온 것 같다"고 추정했다.
다시 관리소로 장평이를 데려온 직원들은 녀석이 야생성을 잃지 않도록 집안에 솔잎과 잣도 깔아주고, 나무에서 뛰어노는 것도 도와준다.
직원들의 따뜻한 보살핌 덕분에 장평이는 가족을 잃은 아픔을 딛고 씩씩하게 성장해가고 있다.
한편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장평이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무사히 자연으로 돌아가길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