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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포탄 100여발 NLL 이남 낙하…긴장 고조

북한이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 7개 지점을 해상사격구역으로 설정하고 이날 오후 일제히 포사격을 가해 군사적 긴장 수위가 급상승하고 있다.

북한이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실시해 총 500여발의 해안포와 방사포 발사 중 100여발을 NLL 이남 우리 해역으로 발사했다. 사진은 황해남도 장연군 장산반도 해안절벽에 북한 해안포 진지(붉은색 원)와 지원시설로 추정되는 인공 건축물(푸른색 원). 연합뉴스

 

 

 

북한이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 7개 지점을 해상사격구역으로 설정하고 이날 오후 일제히 포사격을 가해 군사적 긴장 수위가 급상승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낮 12시15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자신들이 설정한 7개지역에서 총 8차례에 걸쳐 해안포와 방사포 등 총 500여발을 발사했다. 특히 이 중 100여발은 NLL 이남 우리측 수역에 떨어져 우리 군이 300여발의 대응 포격에 나서기도 했다.

 

북한이 선포한 해상사격구역은 백령도 북쪽 등산곶 앞 NLL 해상에서부터 연평도 북쪽 NLL 근처인 북한 섬 대수압도에 이르는 7개 구역이다. 이 중 백령도 쪽에서 먼저 사격 훈련을 시작했다.

 

북한이 사실상 NLL 전체 해상에서 동시에 도발적 행위를 펼치며 군사적 긴장 수위를 최고로 끌어올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30일 '제4차 핵실험' 위협에 이어 31일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했다.

 

더구나 북한은 동해에서도 어선과 선박에 항해경보를 발령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적인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강공 드라이브'에는 남한과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태도 전환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NLL 인근의 해상사격은 박근혜 정부를 겨냥한 무력시위로 평가된다.

 

'독수리 연습' 등 한미군사훈련에 대응하는 모양새이지만 최근 북한이 대남 비난 수위를 높이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북한은 지난 2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핵안보정상회의 비핵화 발언을 비난한 것을 시작으로 연일 박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고 있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북남관계를 파탄으로 몰아넣는 정치, 군사적 도발의 진범인도, 반인륜 범죄의 우두머리도 다름 아닌 박근혜"라고 맹비난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남북관계 개선의 장애물이라며 미국만 집중적으로 비난하던 모습에서 달라진 셈이다.

 

이런 변화는 남북관계 진전이 북한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월20∼25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치르고 나서 남측이 남북 경협을 위한 '5·24 조치' 해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가 실망했을 수 있다.

 

남한 정부가 미국 등과 공조해 비핵화를 촉구하고 통일 담론에 집중하는 모습도 북한에 거부감을 줬을 공산이 크다.

 

마찬가지로 북한의 핵실험 거론은 핵 협상과 북미관계 개선에 소극적인 미국에 대한 불만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대화를 압박하려는 노림수라는 얘기다.

 

북한 입장에서 북핵 문제의 시급성과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환기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북핵 문제가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뒷전으로 밀리는 상황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