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군복무 마친 '참군인' 이순진 합참의장을 향한 아들의 마지막 경례
42년간 오직 참군인으로 살아온 아버지 이순진 합참의장을 향해 아들이 절도있는 마지막 경례를 보냈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42년간 오직 참군인으로 살아온 아버지 이순진 합참의장을 향해 아들이 절도있는 마지막 경례를 보냈다.
지난 20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이순진 합참의장은 정경두 신임의장에게 군기와 지휘권을 넘겨주고 명예로운 42년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날 이 전 의장의 아들 이석 현역 육군 대위는 마지막 길을 떠나는 아버지에게 거수경례를 하며 존경을 표했다.
아버지 이 전 의장 역시 자신의 오랜 군생활을 되돌아보며 담담한 마음으로 아들의 경례를 받았다.
이 전 의장은 육군 3사관학교 출신으로 재임 기간 내내 최고의 긴장감을 갖고 오직 나라를 위해 힘써왔다.
북한의 2차례 핵실험과 27회 38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모두 지켜본 그였다.
이 전 의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이임사에서 "지난 22개월의 재임기간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군 내부에서도 이 전 의장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그가 재임기간 동안 군을 안정적이고 실전적으로 운용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아울러 그는 출신이나 지역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며, 항상 부하를 자신과 동등한 위치에서 존중하는 등 참된 군인의 표상을 보여주었다.
특히 군복무하는 42년간 45번 이사를 하고, 분단 상태인 조국을 지키기 위해 친척 결혼식에 단 한 번 참석하지 못한 일화는 국가에 대한 그의 애국심과 충성심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그를 '작은 거인'이라 부르며 "조국은 이순진 대장이 걸어온 42년 애국의 길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이 전 의장이 단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다는 말을 전해듣고, 캐나다에 거주하는 딸에게 다녀오라는 의미로 이 전 의장 부부에게 캐나다행 왕복 항공권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