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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김밥과 비빔밥서 계란 빼주세요" 먹거리 공포

전국적으로 살충제 성분 계란이 검출되자 대한민국이 이른바 '에그포비아(계란 공포증)'에 벌벌 떨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계란프라이 없는 비빔밥·계란 없는 김밥…


대한민국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살충제 성분 계란이 검출되자 이른바 '에그포비아(Eggphobia·계란 공포증)'가 퍼지고 있는데요.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판매되는 계란을 믿어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당분간 계란을 살 계획이 없다" - 이 모(40·여) 씨


"계란이 판매되더라도 안전한지 100% 믿을 수 없어 당분간 먹지 않을 예정입니다."- 박 모(27·여) 씨


인사이트연합뉴스


"지난 주말에 산 계란은 유해하다고 나온 것이 아닌데도 모두 다 버렸다"- 주부 김 모(75·여)씨


"안심하고, 구매하세요"


한편, 대형마트 등 대규모 유통업체들은 안내 문구를 내걸고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을 다시 유통하고 나섰습니다.


이마트 계란 매출 직전주 대비 40% 하락


롯데마트 계란 매출 직전주 대비 40% 하락


하지만 계란 판매량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살충제 오염 여부와 관계없이 계란에 대한 반품 요구도 계속되고 있죠.


인사이트연합뉴스


'살충제 계란' 공포는 식품업계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에그포비아를 넘어 ‘푸드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조 모(53) 씨는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매출이 20∼30%는 줄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유통불가 살충제 계란 검출 농장 32곳…88%가 친환경 농가


살충제 계란 농장 13곳 추가, 45곳으로 늘어


'살충제 계란' 무더기 검출…식품 안전 관리 '총체적 난국'


엉터리 조사 의혹과 살충제 성분 추가 검출 사례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자 소비자들은 에그포비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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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소비자의 불신이 극에 달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케미포비아'(생활 화학제품 사용을 꺼리는 현상)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생활용품에 포함된 ‘화학성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진 바 있습니다.


'질소포비아'(액체 질소를 꺼리는 현상)


최근에는 질소를 넣은 '용가리 과자'를 먹은 초등학생의 위에 5cm 크기의 구멍이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아이들의 먹거리 공포가 확산됐습니다.


"이젠 뭘 먹기도 겁난다"


안전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제품들이 유통 전에 걸러지지 않고 사후에 적발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에 정부의 검역 신뢰도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정부의 검역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


또한, 'OO포비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를 때까지 정부가 제대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비판의 목소리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피해 사례가 나온 후, 정부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국민의 공포와 분노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데요.


더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 대응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살충제 달걀'인지 먹기 전 직접 알아보는 간단한 방법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된 가운데 당국이 살충제 달걀 조회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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