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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부상자 실어나른 택시운전사가 37년 만에 아들한테 받은 문자

5.18 당시 목숨걸고 희생자들을 병원으로 실어 날랐던 광주의 택시기사들이 27년만에 아들로부터 온 문자를 보고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YouTube 'NocutV'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아버지 존경스럽습니다"


1980년 민주화운동 당시 목숨 걸고 희생자들을 병원으로 실어 날랐던 광주의 택시기사들. 그들은 37년만에 아들로부터 '존경합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7일 노컷뉴스는 영화 '택시운전사'에서처럼 5.18 민주화운동 당시 차량시위에 참여했던 실제 광주 택시운전사들의 증언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인사이트YouTube 'NocutV'


5.18구속부상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성수씨는 아직도 1980년 5월만 생각하면 끔찍했던 기억에 가슴 한쪽이 아려온다.


조씨는 "공영터미널에서 계엄군은 착검 된 상태였고 학생이 어딘가 찔린 것 같았다"며 "그래서 그 학생을 군용 트럭에 던져버리더라"라고 증언했다.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가는 광주시민들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인사이트YouTube 'NocutV'


이행기씨는 "그때 그 참극, 계엄군들의 만행을 보면 누구나 안 뛰어들 수가 없는 처지였다"며 군인에게 쫓기는 학생들을 태워주고 다시 내려주는 일을 택시가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장훈명씨도 말을 보탰다. 장씨는 "나중에는 학생들 도피시켰다고 택시기사들까지 끌어내서 두들겨 팼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인사이트YouTube 'NocutV'


생계도 뒤로 한 채 광주 시민들을 위해 살았던 1980년. 그러는 동안 택시운전사들은 자식들에게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장씨는 "저 같은 경우 우리 자식들이 엇나가니까 정신병원 가서 상담도 같이하고 그런 어려움을 자식들이 겪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자신의 사랑을 받지 못한 자식들은 아버지를 원망했고 아버지는 애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며 37년의 세월을 보냈다.


인사이트YouTube 'NocutV'


그리고 올해 5월 18일 처음으로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민주화운동에 대한 위상이 달라졌다.


이를 본 아들이 37년 만에 장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 안에는 "아버님, 존경스럽습니다"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인사이트YouTube 'NocutV'


자식에 대한 미안함과 적어도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는 안도감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순간이었다.


아들의 문자 메시지를 떠올리며 장씨는 끝내 눈물을 터트렸다.


인사이트YouTube 'NocutV'


택시 운전사들의 바람은 단 하나다.


계엄군 총칼에 떨어져 나간 육신을 되돌릴 수 없고 죽은 사람이 되돌아올 수 없다면 지금이라도 잘못을 뉘우치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 


이씨는 "먼저 간 영령들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는 것 그걸 바라는 거다"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YouTube 'NocutV'


목숨 걸고 5.18 부상자 실어 날랐던 실제 광주의 택시운전사들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택시운전사' 속 실존 인물들에게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택시운전사' 힌츠페터가 촬영한 사진·영상 전시 열린다영화 '택시운전사'의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독일 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기록물들이 전시회로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