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고교생 시신 발견···친구 "함께 죽으러 갔는데 혼자 돌아왔다"
극락교 인근 영산강에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광주 극락교 인근 영산강에서 고교생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5일 오후 3시 25분경 광주 광산구 신촌동 극락교 인근에서 A(16·고1) 군이 물에 빠져 숨진 채로 수색 중이던 경찰과 소방대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A군은 전날 오후 7시께 실종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행방을 쫓던 중이었다.
극락교 위에서는 A군이 걸터앉거나 밟고 올라간 흔적이 발견됐고 주변에는 그의 휴대전화가 놓여있었다.
경찰은 A군이 13일 오후 9시 30분경 집을 떠나 다음날 14일 새벽 1시경 극락교에 간 것을 확인하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행방을 찾아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의 중학교 동창 B군은 지난 13일 A군을 만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B군은 경찰에 "A군과 함께 죽으려고 만났다. 다리까지 갔는데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다리 위에 있던 A군이 보이지 않아 뛰어내린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현재 B군은 겁이 나서 신고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A군은 평소 학교에 빠지지 않고 등교했으며 성적도 상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수사하는 한편 B군의 자살방조 혐의 역시 조사할 방침이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