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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녀, 교황 찾아가 “아빠 풀어주세요” 호소

불법 이민자로 해외로 추방될 위기에 빠진 아빠를 도와달라며 바티칸까지 찾아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도움을 요청한 미국 소녀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불법 이민자 보호소에 수감돼 있는 아빠를 풀어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바티칸을 방문한 미국의 10세 소녀 저지 바르가스가 26일 교황을 만나 아빠의 석방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10대 소녀의 간절한 소원이 하늘에 닿았을까?'

불법 이민자로 해외로 추방될 위기에 빠진 아빠를 도와달라며 바티칸까지 찾아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도움을 요청한 미국 소녀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 AP통신,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파노라마시티에 사는 저지 바르가스는 올해 열살밖에 안된 소녀다. 

꼬마 숙녀는 이민문제 운동가들과 함께 로마 바티칸으로 날아간 뒤 지난 25일(현지시간) 교황이 방문객을 만나는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아빠가 추방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저지는 교황에게 '사랑의 보금자리'(Nest of Love)라고 수놓인 손수건을 건네면서 아빠의 추방위기 사실을 설명했다.

바티칸 전문 사이트 '바티칸 인사이더'는 교황이 이 소녀의 열정에 감명을 받고는 "아빠가 어디에서 추방될 위기에 놓였니"라고 물었고, 소녀는 "미국이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저지는 바티칸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아이들이 이런 상황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그러자 교황께서 축복하고 이마에 키스해준 뒤 귓속말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저지가 교황을 만난 뒤 부친 마리오 바르가스는 5천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루이지애나주 이민 보호소에서 석방됐다.

마리오의 부인 롤라는 "딸아이가 교황과 만나는 장면을 TV에서 본 친척이 보석금 마련을 도와줬다"고 말했다.

멕시코 출신으로 미국에 불법 입국한 마리오는 테네시주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가족에게 번 돈을 송금해왔으나 지난해 음주 운전으로 체포되어 이민보호소에 보내진 뒤 추방 절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