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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현장서 아기 구하고 오열한 남성···괴한에 총 맞고 숨져

위급한 내전 현장을 누비며 수많은 민간인들을 구조한 시리아 민방위 '하얀 헬멧' 대원 7명이 괴한에 피살 당했다.

인사이트Metro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흰색 헬멧을 쓰고 위급한 내전 현장을 누비며 수많은 민간인들을 구조한 시리아 민방위 '하얀 헬멧' 대원 7명이 괴한에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갑작스러운 하얀 헬멧 대원들의 죽음으로 전 세계가 큰 슬픔에 빠진 가운데 급습을 당한 피해자 중 한 명의 안타까운 사연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시리아 폭격에서 철조물을 뚫고 어린 아기를 구조한 뒤 폭풍 눈물을 흘렸던 남성이 괴한에 총살 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얀 헬멧'의 일원이었던 남성 아부 키파(Abu Kifah, 23)는 시리아 급진 반군 지역 이들리브주 구조 센터에서 동료 6명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인사이트Metro


공격 배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미국 국무부는 "복면 괴한들이 위험한 환경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가장 먼저 달려가 지칠 줄 모르고 일했던 민간 자원봉사자들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앞서 키파는 지난해 10월 폭격을 받고 무너진 건물의 콘크리트 더미를 파헤쳐 1살 아기 와히다 마아르툭(Wahida Ma'artouk)를 구해냈다.


당시 키파는 온몸이 먼지로 뒤덮이고 얼굴에 피를 철철 흘리는 아기를 품에 끌어안고 안쓰러움에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이후 키파의 모습은 전쟁의 참혹함에 무고한 아이들이 희생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환으로 전 세계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의 절친한 친구 마티아 자랄(Matiah Jallal)은 "오늘 나의 소중한 동료이자 친구 키파의 죽음을 확인했다"며 "우리의 영웅이 정체불명의 괴한의 피습에 목숨을 잃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무엇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키파는 올해 초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현재 그의 아내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큰 충격에 빠진 상태라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하얀 헬멧 자원봉사자 7명의 시신은 지난 12일 사르민 장례식장에 묻혔다.


인사이트Getty Images


인사이트연합뉴스


폭격서 살아남은 아기 구조한 구조대원의 '눈물' (영상)시리아 알레포에서 '하얀 헬멧'으로 불리는 시리아 민방위대 구조대원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 극적으로 구조된 아기를 품에 안고 오열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