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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가 113세로 숨 거둔 할아버지

2차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존자인 할아버지가 11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인사이트(좌) haaretz , (우) Dailymail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나이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할아버지가 113세로 생을 마무리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할아버지가 113세 생일 한 달 전에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출신인 크리스털(Kristal) 할아버지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유대인 대학살인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다.


인사이트(좌) Dailymail , (우) George Ginsberg


1차 세계 대전 이후 제과점을 하며 첫째 부인을 만났고, 두 자녀를 낳은 평범한 아버지였던 크리스털의 인생은 아돌프 히틀러가 등장함으로써 산산이 조각났다.


독일의 나치가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으면서 크리스털과 가족들 역시 유대인 수용소로 보내진 것.


크리스털이 수용된 곳은 살상 가스 살포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문으로 약 600만 명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였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털은 가족들은 당시 소련군 덕분에 수용소를 벗어날 수 있었지만, 아내와 아이들은 고된 수용 생활에 지쳐 빈민가에서 숨을 거뒀다.


인사이트Dailymail


가족 중 유일하게 전쟁에서 살아남은 크리스털은 이스라엘로 이주해 지금의 부인과 아이들을 낳고 제과점을 운영하며 평범한 삶을 이어왔다. 그리곤 얼마 전 113세의 나이로 굴곡 많았던 삶을 마감했다.


크리스털의 딸은 "아버지가 겪었던 수많은 일에도 불구하고 늘 희망을 잃지 않았던 모습을 잊지 않겠다"며 아버지를 기억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시대의 폭력을 견뎌냈던 분의 죽음을 추모한다", "하늘에서는 부디 편히 쉬시길" 등의 반응을 보이며 크리스털 할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가난' 때문에 포기했던 고등학교 '졸업장' 81년 만에 딴 할아버지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전쟁터로 나가야 했던 할아버지의 사연이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