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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감독이 송강호를 '연기 천재'라고 생각했던 장면 3가지

영화의 연출을 맡은 장훈 감독이 택시운전사로 분한 송강호의 연기가 '천재적'이었다고 극찬해 눈길을 끈다.

인사이트영화 '택시운전사'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5.18 민주화 운동을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가 막강한 경쟁작이었던 군함도를 제치고 압도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영화의 연출을 맡은 장훈 감독이 택시운전사로 분한 송강호의 연기가 '천재적'이었다고 극찬해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영화전문매체 무비라이징과의 인터뷰에서 장훈 감독은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날 장 감독은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송강호의 디테일함에 깜짝 놀랐다며 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을 꼽았다.


인사이트영화 '택시운전사' 


그는 가장 먼저 재식(류준열 분)이 태술(유해진 분)의 집에서 노래하는 장면을 떠올렸다.


당시 각본에는 재식이 노래하는 동안 만섭(송강호 분) 등 가족들이 모두 일어나 춤을 추며 함께 어울리는 내용이 없었다.


그런데 카메라 슛이 들어가자 갑자기 송강호가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했고 유해진과 피터 역의 토마스 크레취만 역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탔다.


이 장면은 경비가 삼엄했던 광주 거리와 그저 따뜻하고 평화로웠던 집안의 분위기를 대조시키며 광주의 비극을 더욱 선명히 그려냈다.


인사이트영화 '택시운전사' 


송강호의 디테일함은 영화 후반부 피터가 과자통에 필름을 숨기고 이를 만섭이 도와주는 장면에서도 잘 드러난다.


장 감독은 "만섭이 피터의 리본을 만지려 해서 다시 묶어주나 했는데, 리본이 잘 묶이도록 눌러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걸 보며 감탄했다. 그 장면이 바로 만섭과 피터가 서로를 도운 관계에 대한 상징적 표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각본에 없는 요소들을 창의적으로 캐치해내고 이를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 송강호만의 재능이라는 극찬도 덧붙였다.


인사이트영화 '택시운전사' 


박 중사(엄태구 분)가 택시 트렁크에서 서울 번호판을 발견하는 장면도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영화에서는 만섭이 당황한 표정을 짓는 것에서 그쳤지만 사실 사용되지 않은 장면이 하나 더 있었다.


'당황함'이라는 같은 감정을 송강호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이한 것.


장 감독은 "박 중사에게 만섭이 당황한 듯 시선을 회피하며 목을 때리고 있었다"며 "당황한 인간의 모습을 그런 식으로 담아낸 것을 정말 상상치도 못한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영화 '택시운전사' 


이밖에도 장 감독은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기사식당에서 신나게 걸어가며 흥얼거리는 장면 등도 송강호가 만들어낸 '자연스러움'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개봉 10일째를 맞은 '택시운전사'는 누적관객수 655만명을 넘어서며 영화 '군함도'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여름 최고 흥행작으로 올라섰다.


아직까지 흥행의 열기가 식지 않은 상황에서 '택시운전사'가 올해 처음으로 '천만 영화'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배우' 송강호가 출연했던 역사적 실화를 그린 영화 6편언제나 연기 앞에 겸손했던 송강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6편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