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힘 다해 '3시간' 동안 눈 깜빡이며 남편에게 편지 쓴 '루게릭' 앓는 아내 (영상)
눈 한 번 깜빡이기도 힘들었던 아내는 남편을 위해 3시간에 걸쳐 편지를 썼다.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루게릭병을 앓아 눈 한 번 깜빡이기도 힘들었던 아내는 남편을 위해 3시간에 걸쳐 편지를 썼다.
비록 자신이 직접 쓴 편지는 아니며, 남의 도움을 받아 쓴 편지였지만 감동은 물밀듯 밀려왔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루게릭병을 앓는 아내 송연분(52) 씨와 그런 아내를 보살피는 남편 천춘수(55) 씨의 아름다운 사연이 전파를 탔다.
아내 송 씨는 지난 2011년 손목에 힘이 없어져 병원을 찾았다가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들었다.
그 뒤 팔과 다리는 점점 마비됐다. 현재 송 씨는 자리에 가만히 누워 눈 한 번 깜빡이는 것도 힘이 든 상태다.
병세는 빠르게 악화됐지만, 송 씨의 옆에는 남편 천 씨가 지켰다.
천 씨는 온종일 옴짝달싹할 수 없는 아내를 위해 전용 침대 매트를 제작했다.
게다가 대화를 할 수 없는 아내를 배려해 눈을 깜빡여 글을 쓰는 글자판을 만들며 아내를 위한 '맥가이버'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 송 씨는 6년 동안 자신을 사랑으로 뒷바라지해준 남편 천 씨를 위해 깜짝 편지를 작성했다.
송 씨는 눈 한 번 깜빡이기도 힘들었지만, 3시간 동안 죽을 힘을 다해 편지를 썼다.
"예쁘다고 해줘서 고마워. 당신 멋있어. 고마워"라고 전한 송 씨는 그동안 전하지 못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송 씨는 천 씨와 낳은 아들을 잊지 않았다.
"아들에게 표현 못 해서 속상해. 엄마 대신 자기가 사랑한다고 표현 많이 해줘"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아내의 편지를 받은 천 씨는 "나도 사랑해"라고 말하며 감동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