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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독성 테스트'에 쓰이고 무참히 버려지는 동물들

인간의 안전을 위해 '테스트용'으로 사용된 동물들은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한 뒤 무참히 버려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Dailymail, (우)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인간의 안전을 위해 '테스트용'으로 사용된 동물들은 독성 반응으로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한 뒤 무참히 버려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전 세계 미용 시장에서의 화두이자 뜨거운 감자인 '화장품 동물 실험'에 대해 보도했다.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시제품의 효능 및 부작용, 독성 반응과 알레르기 반응 등을 실험하기 위해 동물들을 사용해왔다.


제품 개발자들은 실험실에 가둬 놓은 쥐, 토끼, 강아지, 원숭이 등 동물의 털을 밀고 맨살에 화장품을 발라 피부 반응을 살피며 테스트한다.


보도에 따르면 더욱 빠르고 확실한 테스트를 위해 동물들의 눈꺼풀이나 성기 주변 등 가장 민감한 피부로 실험하기도 하며, 모든 실험은 마취 없이 진행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화장품으로 인해 독성 반응이 일어난 동물들은 끔찍한 고통에 경련, 발작 등의 이상 증세를 일으키다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을 출시하기 전 동물들을 상대로 테스트를 실시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안전성' 때문이다.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품이니만큼 부작용 혹은 독성 반응을 일으키는지를 동물들을 사용해 사전 검증하는 것이다.


동물단체들은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이 수많은 동물들을 고통 속으로 내몰고 있다. 당장 동물 실험을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영국 정부는 지난 1997년부터 동물 실험을 진행한 화장품의 제조, 유통, 판매를 법적으로 금지했으며 유럽연합(EU)은 지난 2009년부터 '화장품 동물 실험 금지' 법안을 시행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리나라는 지난 2월 4일 식품의약안전처가 동물 실험을 거쳐 만든 화장품을 유통하거나 판매하면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시행령을 공포, 시행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안전성을 위해 화장품에 대한 동물 실험을 법적으로 '의무'로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이 발전함에 따라 중국 시장을 점차 거대해지고, 이미 포화 상태인 시장에서 블루 오션을 찾는 국제 화장품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동물 실험'의 장벽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들은 자국에서 동물 실험이 불가능하지만, 중국 내 유통 담당 업체 측에 지원금을 보내 중국 안에서 동물 실험을 진행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일부 국가에서는 동물 실험을 의무화한 국가에 수출하는 화장품 기업에게 예외를 적용해 동물 실험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에서 뷰티 블로거로 활동하는 로라 스와인(Laura Swain)은 "각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편법을 이용하거나 중국 내 동물 실험을 종용하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미용 시장에서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화장품 동물 실험에 대한 논의와 중국 정부의 조속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내일(4일)부터 '동물실험 화장품' 국내 판매 전면 금지된다국내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제조한 화장품 수입 및 유통,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