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찍은 전 남친 법정에 세웠는데 제가 더 괴로워요"
최근 '몰래카메라'의 심각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몰카 피해자들이 받는 2차 가해 역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최근 '몰래카메라'의 심각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몰카 피해자들이 받는 2차 가해 역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몰래 찍은 성관계 영상을 퍼뜨리겠다"는 협박에 시달리던 A씨는 결국 전 남자친구를 법정에 세웠다.
그런데 재판 과정에서 무죄를 주장하던 전 남친이 성관계 영상을 증거 자료로 제출하며 문제가 생겼다.
심리적 고통으로 인해 A씨가 도저히 볼 수 없었던 영상을 재판부는 물론 양측 변호인이 모두 확인했기 때문.
심지어 한 번 삭제됐던 해당 영상은 증거 제출을 위해 사설 복원 업체에서 복원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A씨는 "피해자인 제가 나오는 영상일 거 아니냐"면서 "재판장님한테 제발 보지 말라고 너무나 빌고 싶었다"고 한탄해 안타까움과 분노를 자아냈다.
한편 이러한 '몰카' 범죄가 최근 활개 치면서 몰카 영상만 전문적으로 지워주는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터넷 개인 정보 제거 업체 대표는 "보통 몰카라든가 '리벤지 포르노'에 대한 삭제 문의가 (한 달에) 140건에서 120건 정도 들어온다"고 밝혀 충격을 자아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