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뺨치게 비싼 휴가철 계곡 '바가지' 메뉴판 가격
휴가철을 맞아 시원한 계곡을 찾는 피서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계곡 근처 식당들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휴가철 계곡 근처 일부 식당들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휴가철 계곡 근처 식당의 메뉴판으로 보이는 사진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개된 메뉴판에 따르면 해당 음식점은 백숙과 수육, 고기류, 안주류, 주류 등 다양한 먹을거리들을 판매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특급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어마어마한 음식 가격이다.
능이백숙 한 마리와 수육, 더덕구이와 파전, 도토리묵이 담긴 4인 세트의 가격은 무려 20만원이다.
능이백숙 한 마리(2인 기준)를 따로 시킬 경우 9만원을 내야하고, 수육(2인 기준)을 따로 시키면 7만원을 내야 한다.
터무니없는 가격은 고기류, 안주류 등에도 적용된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LA갈비는 600g당 7만원, 안주류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더덕구이와 골뱅이는 3만 5천원이다.
해당 식당의 가격표를 본 누리꾼들은 어느식당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여행지의 휴가철 '바가지요금 문화'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피서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성수기에는 일부 음식점들이 평소보다 가격을 배 이상 올리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휴가철 피서지 근처 음식점의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여름 휴가철이 역대 성수기를 통틀어 해외여행 내국인 수가 가장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전체 공항이용 여행객이 무려 684만 명에 이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광역시와 경남 밀양시, 전남 완도군 등 일부 지자체는 휴가철 바가지요금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시작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휴가철 바가지요금 문화를 뿌리 뽑지 못한다면 해외로 떠나는 피서객들의 마음을 쉽게 돌려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