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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피부’ 왕따 소녀, 미인대회 퀸 등극 (사진)

고질적인 피부병으로 왕따를 당해 온 한 여성이 미인대회에 출전해 1등을 거머쥐고 ‘뷰티 퀸’에 등극한 사연이 공개됐다.

 via Mirror

 

'뱀 피부'로 놀림받던 왕따 소녀가 미인대회 퀸으로 등극해 화제다.

 

25일 (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고질적인 피부병으로 심각한 왕따를 당해 온 셸리 마리 섬너(23)가 미인대회에 출전해 1등을 거머쥐고 '뷰티 퀸'에 등극한 사연을 전했다.

 

우승 인터뷰에서 셸리는 "나 같은 못난이가 미인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의 도전이 누군가에겐 희망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용기를 내어 미인대회에 도전하게 됐다"고 참가 동기를 밝혔다. 

 

셸리는 습진과 유사한 피부병을 갖고 태어났다. 이 병은 얼굴을 비롯한 전신에 붉은 물집이 잡히는 병으로 엄청난 가려움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의사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치유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지만, 그녀가 걸음마를 뗄 무렵엔 붉은 습진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을 뒤덮었다.

 

셸리는 "상태가 정말 심각했다. 물집이 잡힌 피부표면이 끈적이고 진물에 머리카락이 들러붙어 항상 머리를 짧게 잘라야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via Mirror

 

특히 팔다리가 접히는 부분이 심각하게 짓물러 그녀의 어머니는 딸이 피부를 긁지 못하도록 붕대를 감아놓기도 했다. 당시의 긁는 습관으로 인해 지금도 그녀는  장갑을 끼고 잔다​.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뱀 피부'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왕따를 당했고, 그녀는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되지 않으려 여름 내내 긴 옷을 착용해야 했다. 

 

그러나 체육 시간에 팔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반바지를 입은 후로 그녀는 학교 전체의 조롱거리가 됐다. 심지어 집으로 장난전화를 걸어 욕을 하는 친구도 있었다.

 

자살까지 생각했던 셸리는 피부과에서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제품들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금세 내성이 생겨버렸다.

 

치료를 위해 엄청난 시간과 돈을 낭비해야만 했던 그녀는 깊은 우울에 빠졌다.

 

다행히 십대 후반이 될 무렵 과거 의사의 조언대로 습진 증상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녀는 동갑내기 딘 윌리엄스(23)와 연애를 시작했고 그와의 만남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남자친구는 그녀에게 지역 미인대회에 출전해 볼 것을 권유했고, 그녀는 남자친구의 지지에 힘입어 'Miss Black Country'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via Mirror

 

결국 2014년 2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녀가 지역 미인 대회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지역 미인대회 우승후 셸리는 5월에 열린 미스잉글랜드 대회에 도전했고 상위 20위에 들었다.

 

노팅엄샤이어의 캘럼 홀에서 열린 미인대회에서는 피부 상태가 다시 악화되어 참가 중단을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녀는 여전히 피부병과 전쟁 중이지만 명실상부한 뷰티퀸이 된 지금 과거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셸리는 지역 아동을 위해 성금을 내는 등 자선활동에 참가하고 있으며 지역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그녀는 "나처럼 고통받는 왕따 피해자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왕따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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