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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에 오지 않은 학생에게 교수님이 '만점'을 준 이유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가 흥행하자 6월항쟁 당시 있었던 일화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우)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최근 광주민주화항쟁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가 흥행을 하면서 한국 현대사를 장식했던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일화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8일 영화 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영화 '택시운전사'는 56만 2,77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현재 '택시운전사'의 누적 관객 수는 492만 3,879명이다.


'택시운전사'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가 광주민주화운동을 취재하기위해 온 독일인 기자 힌츠페터(크레취만)를 광주로 데려다주는 내용이다.


한국 민주화 운동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던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영화가 흥행하면서 6월항쟁과 관련해 함세웅 신부와 관련한 일화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인사이트최루탄을 발사하는 경찰에 맞서는 시민들 / 사진 제공 = 88년 보도사진연감 


6월항쟁이 일어난 1987년 함 신부는 가톨릭대학교 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6월항쟁이 거세게 일면서 집회에 참여했던 가톨릭대 학생 일부가 경찰에 붙잡혀가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상황에 닥쳤다.


그중에는 함 신부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있었고 해당 소식을 들은 함 신부는 "아니 예수님 말씀을 거리서 이미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는데 그럼 만점이지 뭐"라며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들에게 만점을 줬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천주교 성직자보다 사회운동가로 잘 알려진 함 신부는 6월항쟁의 시발점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처음 세상에 알린 장본인으로 더욱 유명하다.


6월항쟁 도중 연세대 학생 이한열이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사망했을 때도 시위에 앞장섰던 인물이 함 신부였다.


지난 6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함 신부는 "적폐청산은 아름다운 내일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며 "여전히 아름다운 시민들과 함께 손잡고 나아가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올바른 사회를 위해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함 신부의 모습이 많은 사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영화 '택시운전사'로 재조명된 5월 광주 금남로 차량시위 (영상)영화 '택시운전사'가 흥행하면서 실제 독일 기자가 촬영한 영상과 택시기사들의 차량 시위가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