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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서 '갑질' 하고 진상 부린 '파워블로거' 여성

미용실 원장에게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하며 갑질을 일삼은 파워 블로거의 만행이 폭로됐다.

인사이트파워 블로거라는 이유로 갑질을 일삼은 여성이 공분을 샀다(자료 사진) /Gettyimages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블로그에 오늘 미장원에서 있었던 일을 글로 써야겠네~"


자신을 '파워 블로그'라고 주장하면서 미용실 원장에게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하며 갑질을 일삼은 30대 여성의 만행이 폭로됐다.


지난 5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용실에서 파워블로거 진상 만났어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글쓴이 A씨는 최근 파마를 하러 다소 이른 시간인 오전 11시에 미용실을 찾았다.


예약을 했는데 앞선 손님의 파마가 다소 시간이 걸렸던 모양인지 예정된 스케줄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었다.


인사이트파워블로거 여성은 어린 스텝에게 험한 말을 하는 등 갑질을 했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런데 비슷한 시간에 30대 중반의 파워 블로거 여성이 미용실에 찾아왔는데 원장은 물론이고 20대 초반의 어린 스텝 여직원에게 함부로 대하는 등 온갖 갑질을 일삼았던 것.


A씨의 눈에 비친 이 여성의 행동은 '갑질 고객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전형적인 행동으로 보였다.


앞선 손님의 파마가 시간이 다소 지체된 것은 사실이었지만 큰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등 원장과 스텝들에게 무례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파마를 하러 왔는데 스텝 직원들에게 시원한 음료는 기본이고 특별한 간식까지 요구하는 등 볼썽사나운 태도를 보였다.


인사이트미용실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손님의 갑질에 신음하고 있다(자료 사진) / Gettyimages


A씨는 여기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참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머리를 다 하고 파워 블로거가 보인 '역대급 갑질'이 황당할 뿐이었다.


파워 블로거 여성은 "오늘 당신들이 내 기분 상하게 했으니 뭐 에센스 등이라도 서비스를 줘야한다"고 요구했다.


그런데 원장은 곤란한 표정으로 "죄송하지만 어려울 것 같다"고 연신 사과를 하면서 손님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파워 블로거 여성은 "블로그에 오늘 있었던 일을 글로 써야겠네~ 에휴~ 여기 다시는 못오겠다"면서 "장사 하려면 어느 정도 센스는 있어야 하는데~"라고 면박을 줬다.


인사이트원장님은 결국 갑질 손님 때문에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저도 머리 하면서 곁눈질로 봤는데 원장님과 스텝분들 표정이 진짜 너무 우울해 보이셨다"며 "스텝분은 저랑 비슷한 또래 같던데 그래서 더 마음이 쓰였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참 너무 퍽퍽한 세상 같아요. 미용실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이 고생하는 것 알게 돼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은 파워 블로거가 아니라 그냥 거지다", "서비스 업에 종사하는 분들 마음 고생이 심할 것 같다", "블로거 운운하면서 갑질하는 사람들 없어졌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자영업자들은 '블랙 컨슈머' 때문에 신음하고 있다(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지난해 경찰청이 '갑질 횡포' 100일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가장 많이 적발된 갑질 형태는 블랙컨슈머(59%·769건)였다.


'블랙컨슈머 갑질'의 경우 직업별로 무직자(32.8%) 회사원(18.3%) 자영업자(17%) 등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은 자영업자 등을 상대로 한 블랙컨슈머를 적극적으로 검거해 엄하게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숱 쳐달라'는 여대생 머리 '바리깡'으로 바짝 밀어버린 미용사미용실에서 머리숱을 쳐달라고 요청했다가 빡빡 깎인 뒷머리를 갖게 된 여대생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