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미제 사건' 될뻔한 필리핀 한인 총살 사건, '콜라캔'으로 잡았다

경찰이 콜라 캔에서 발견된 지문을 통해 필리핀 한인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검거했다.

인사이트피해자들이 피살된 사탕수수밭 / 서울경찰청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지난해 11월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인 3명 살인사건의 전말이 경찰의 치밀한 수사 끝에 극적으로 밝혀졌다.


지난 6월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강도 살인·사체유기 혐의로 김모(35) 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 운영자 박모(38) 씨의 청탁을 받고 필리핀 팜팡가주 앙헬레스의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A(48) 씨와 B(52) 씨, C(49·여) 씨를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박씨는 피해자 세 사람이 카지노 사업에 7억여원을 투자한 뒤 사업에 간섭하기 시작하자 이들을 살해하고 투자금을 가로챌 계획을 세웠다.


인사이트서울경찰청


당시 피해자들은 다단계 사업을 통해 1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피해 필리핀으로 급하게 도주한 상황이었다.


박씨는 이 같은 상황과 더불어 피해자들이 현지에 연고가 없다는 점을 이용했다.


박씨는 한국에 있던 지인 김씨에게 "1억원을 줄 테니 사람을 죽여달라"고 살인을 청탁해 김씨와 범행을 도모했다.


살인 청탁을 받고 필리핀으로 건너간 김씨는 박씨의 직원인 것처럼 행세하며 세 사람을 속인 뒤 지난해 10월 11일 새벽, 세 사람을 밖으로 유인해 총살했다.


인사이트피해자들이 거주했던 숙소 / 서울경찰청


사건이 발생한 직후 경찰은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범인을 특정할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경찰은 굴지의 전문가 4명을 필리핀에 급파했다.


경찰은 현지에 있는 한인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아 앙헬레스에서 피해자들이 거주하던 숙소를 알아내는데 성공했다.


인사이트서울경찰청


경찰은 숙소 거실에 있는 빈 콜라 캔 4개를 발견하고 콜라 캔이 해당 사건에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을 직감했다.


콜라 캔 지문인식 결과 피해자 세 사람 이외에 새로운 인물인 김씨의 지문이 발견됐고, 경찰은 살인 용의자 김씨를 특정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은 김씨를 붙잡아 심문한 끝에 모든 사건의 전말을 밝혀냈다.


작은 증거도 지나치지 않았던 경찰의 치밀한 수사 덕분에 결국 김씨는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인사이트당시 콜라캔에서 채취된 지문 / 서울경찰청


"필리핀서 피살된 한국인 3명은 150억 다단계 사기 용의자였다"지난 11일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 3명이 150억 원 규모의 다단계 사기 용의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