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학교'라 놀림받던 대변초등학교 54년 만에 이름 바뀐다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위치한 '대변초등학교'가 개교 54년 만에 이름을 바꾼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똥학교'라고 놀림 받는 게 싫어요!"
지난 3일 부산시교육청은 이달 중 대변초등학교의 새 교명을 확정해 내년 신학기부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63년 개교한 대변초등학교는 부산시 기장군 대변리라는 지명에서 교명을 따왔다.
대변리는 조선 시대 공물 창고 '대동고'가 있는 항구라는 뜻인 '대동고변포'의 줄임말이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 대변초등학교는 '똥학교', '이름이 이상한 학교' 등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대변초등학교 학생들은 학교 명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올해 초 학생회 선거를 계기로 본격적인 교명 변경 작업에 나섰다.
부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5학년 하석준 군은 학교 명칭을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해당 공약이 학생들의 열열한 지지를 받자, 김종명 교장은 이를 총동창회 공식 안건으로 상정했다.
학부모와 교사, 동창회와 마을 이장 등이 합심해 교명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졸업생과 지역민 등 약 4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개명 절차를 밟게 됐다.
한편 대변초등학교의 새 이름은 '파랑', '차성', '도담', '동부산' 등 학교 인근의 옛 지명과 지역 특성을 살린 명칭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