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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이승엽이 홈런을 치고도 세레모니를 하지 않은 이유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야구 실력을 겸비한 이승엽에게는 '그라운드의 신사'라는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국민 타자', '홈런왕', '라이온 킹', '승짱'


'한국 야구의 전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다.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야구 실력을 겸비한 그에게는 또 다른 수식어가 있다.


바로 '그라운드의 신사'.


이승엽에게 이 같은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에 걸맞은 '멋진 인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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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승엽은 20년이 넘는 프로 생활 속에서 모범적인 모습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후배들에 대한 사랑 또한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하나 있다.


지난 2015년 6월 23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이승엽은 당시 신인 투수였던 조현우를 상대했고, 그를 상대로 장외 홈런을 날렸다.


그런데 이승엽은 홈런을 날리고도 '세레모니'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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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과한 세레모니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이승엽이지만, 이 같은 그의 모습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개를 숙인 것은 무의식적이었다"며 "(조현우가) 처음 상대하는 투수고, 어린 선수란 걸 알았기 때문에 기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상대를 자극할 마음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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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승엽은 충격을 받았을 후배를 위로하는 마음에 홈런을 친 후 과한 세레모니를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돌았다.


이 같은 행동은 조현우뿐만 아닌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상대로 홈런을 쳤을 때 자주 볼 수 있었으며, 그는 나이와 경력을 불문하고 모든 선수들에게 겸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야구장에 가장 일찍 출근하며, 팀 내 최고참으로서 쉬엄쉬엄 할 만도 한데 절대 자신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이승엽.


한국 프로야구에 큰 족적을 남긴 그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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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만 봐서는 1~2년 정도 선수 생활을 연장해도 큰 문제가 없어 많은 팬들이 이승엽의 은퇴를 아쉬워하지만, 이승엽은 "은퇴 번복은 없다. 약속은 약속이다"고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다.


대신 그는 한국 야구를 위해 그리고 후배들을 위해 은퇴 후에도 야구와 관련된 일을 계속 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결승타' 날린 후배 위해 인터뷰 거절한 '국민 타자' 이승엽'국민 타자' 이승엽이 '결승타'를 기록한 후배를 위해 자신에게 쏠리는 스포트라이트를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