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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이 자라서 그러네" 남친 어머니의 '막말'에 이별한 여성

편부모 가정에서 자랐다는 이유로 남자친구 부모님과의 첫 식사 자리에서 폭언을 들은 한 여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편부모 가정에서 자랐다는 이유로 남자친구 부모님과의 첫 식사 자리에서 폭언을 들은 한 여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른들께 교제 사실을 알리러 갔다가 남친 뺨 때리고 와서 속상하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자신을 29세 고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여성 A씨는 "남자친구는 평범한 회사원에 월급은 비슷한 수준이고 사귄지는 1년 반 정도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평소 결혼 생각이 없었던 A씨는 "여자친구를 보고 싶어 한다"며 부모님과의 식사를 이야기하는 남자친구의 제안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럼에도 끈질기게 설득한 남자친구를 보며 결국 고개를 끄덕인 A씨는 아버님이 좋아하신다는 양주와 꽃다발을 들고 남자친구의 집을 방문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따뜻하게 반기는 가족들과 어머님이 차려주신 맛있는 저녁상에 A씨는 긴장이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가족에 대한 대화로 이어졌다.


사실 A씨에겐 25살에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아버지와 남동생과 살고 있는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몰랐던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장사를 한다"는 A씨의 말에 놀라는 눈치를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어머님이 "넌 이런 걸 왜 미리 말을 안 하니?"라며 남자친구에게 따지듯 물었던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머님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인이 병력이 아닌 사고사라를 이야기를 듣고는 안심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는 맛있게 밥을 먹는 A씨에게 "엄마 없이 자라서 이런 밥이 그리웠지?"라며 동정하는 듯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


울컥하는 마음을 눌러 담으며 자리를 지키려 했던 A씨의 인내심은 결국 마지막에 바닥을 보이고 말았다.


과일을 내오던 어머님은 가만히 앉아 있는 A씨를 보며 "엄마 없이도 똑 부러지게 자란 줄 알았더니 아직 배울 게 많네"라며 "이런 자리에서는 맛있게 먹었다는 의미로 직접 과일을 깎는 거야"라고 지적을 했던 것이다.


어머님은 "네가 밖에서 그렇게 예의 없게 행동하면 혼자 힘들게 키워준 아버지 욕 먹이는 거란다"라고 덧붙이며 A씨의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장 이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에 A씨는 큰소리를 치고 싶은 마음도 참아가며 "일이 생겨 먼저 가보겠다"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일어섰다.


어머니는 그런 상황에서도 "거봐 편부모 밑에서 자라면 뭐 하나가 부족해도 부족한 거야"라고 폭언을 날려 A씨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도망치듯 자리를 빠져나온 A씨는 따라 나온 남자친구 앞에서 눈물을 터뜨리며 "이렇게라도 풀어야겠다"면서 뺨을 때리며 이별을 통보했다.


A씨는 "아직도 편부모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나쁠 줄 몰랐다"면서 "결혼까지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 깨져버려 허하다"고 속상한 심경을 토로하며 글을 맺었다.


한편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결혼 못 하게 조상신이 도운 듯", "내가 다 빡친다", "그래도 남친은 무슨 죄, 때린 건 잘못한 듯"이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삼계탕 닭다리 먹는다고 그릇 낚아채 던진 시어머니남성 우월주의에 젖은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결국 "이혼하겠다"고 통보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